[포토] 두산 최주환,
두산 최주환이 7일 잠실 NC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19.04.07.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은 언제쯤 완전체 타선을 가동할 수 있을까?

두산은 20일 현재 팀타율 0.281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10개구단 평균타율 0.268과 비교하면 분명히 타격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팀타율 0.310을 기록했던 것을 떠올리면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최주환, 정수빈의 부상 이탈과 베테랑 김재호, 오재원, 오재일 등의 초반 부진이 컸다. 다행히 최근 김재호와 오재일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가고 있어 부상선수들이 복귀할 때 쯤이면 완전체 타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산의 올시즌 히트상품은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0.342 9홈런 42타점)와 포수 박세혁(타율 0.314)이다. 지난해는 외국인 타자 흑역사에 울었는데 올해는 외국인타자가 타선을 이끌고 있다. FA 양의지가 빠져나갔지만 페르난데스와 박세혁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으니 남는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지난해 타팀의 외국인선수 못지 않은 구실을 했던 최주환의 이탈이다.

지난해 MVP 김재환(타율 0.299 8홈런 39타점)과 박건우(타율 0.324 27타점)가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초반 부진했던 오재일과 김재호가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4월까지 1할대 빈타에 허덕였던 오재일도 5월엔 60타수 18안타 5홈런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유격수 김재호도 손목부상 여파 등으로 4월까지는 부진했지만 5월엔 타율 0.368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부상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돌아오느냐가 중요하다. 고무적인 소식은 모두 방망이를 잡고 실전훈련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내복사근 부상이 호전된 최주환은 토스배팅에서도 이상이 전혀 없어 본격적인 타격훈련에 돌입했다. 이른 시일 내에 2군 실전을 거친 뒤 팀에 합류한다. 본인은 경기에 뛰고 싶어 조바심을 내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 등 벤치는 최대한 여유를 두고 느긋하게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2주 정도 뒤에는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빈은 의외로 회복이 빠르다. 지난주 초 잠실 홈 훈련에 합류해 움직임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주말부터 2군에서 본격적인 재활훈련에 들어갔다. 통증도 거의 사라져 최주환보다 빨리 실전에 투입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상병들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얇아진 선수층도 한 몫 하고 있다. 화수분을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부상에는 장사가 없다. 주전 2루수 오재원이 여전히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전천후 내야백업요원 류지혁이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하고 있지만 힘이 부친다. 페르난데스는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어 수비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 외야 역시 정수빈의 빈자리를 정진호, 김인태 등이 메우고 있는데 지난해 만큼의 활약은 못해주고 있다. 선발라인업이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백업요원이 뒤를 받치며 경쟁해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데 큰 틀이 흔들리니 전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두산은 올시즌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타격 보다는 마운드의 강세가 선두 유지의 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날씨가 더워지며 투수들이 서서히 힘이 떨어질 때 타선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부상병 복귀와 완전체 타선의 부활을 애타게 바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 권명철 수석코치는 “마무리 함덕주가 빠지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니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 최주환, 정수빈도 훈련을 재개한 만큼 타자들이 힘을 내주지 않을까”라며 완전체 타선의 부활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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