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류현진이 20일(한국시간) 열린 신시내티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캡처 | LA다저스 트위터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대업이 보인다. 앞으로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기세를 이어가면 빅리그 입단 후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5월 이달의 투수상을 응시하고 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31이닝 연속 무실점과 함께 방어율 1.52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로 우뚝섰다. 더불어 5월 방어율 0.28로 5월 동안 리그에서 가장 낮은 방어율을 기록한 선발투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어디서 누구와 만나도 상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헨드릭스
카일 헨드릭스 | MLB.com 캡처

이대로라면 지난주 이주의 선수상에 이은 5월 이달의 투수상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최대 경쟁자인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가 20일 워싱턴과 원정경기에서 부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과 함께 5월 방어율 0.36을 기록하고 있었던 헨드릭스는 워싱턴을 상대로 5.2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헨드릭스의 올시즌 방어율은 3.21로 치솟았고 5월 방어율도 1.47로 부쩍 올라갔다. 이제 남은 경쟁자는 애틀랜타 선발투수 마이클 소로카와 훌리오 테에란 정도다. 소로카는 5월 방어율 0.45, 테에란은 0.53을 기록하고 있다.

만일 류현진이 다음 선발 등판 경기로 예정된 오는 27일 피츠버그 원정, 다음달 1일 뉴욕 메츠전에서 기세를 이어가면 한국인 투수로는 약 21년 만에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메츠전은 한국시간으로는 6월 1일이지만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5월 31일이기 때문에 5월 성적에 포함된다. 남은 2경기 호투가 이뤄질 경우 1998년 7월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박찬호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박찬호는 당시 6경기서 5승 1패 42.2이닝 방어율 1.05로 최고 자리에 우뚝 선 바 있다.

한편 박찬호 또한 최근 류현진의 호투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박찬호는 “현진이는 사이영상을 받을 재목”이라며 “현진이의 강점은 구위보다 정확성이다. 정확성을 만들기 위해서 열정과 오기가 필요하다“며 시련에 굴하지 않고 강인한 의지로 이겨낸 류현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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