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 '불후의 명곡'에서 가수 박시환이 전설 강산에의 '...라구요'를 완벽하게 재해석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강산에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출연자로는 '불후의 명곡'에 처음 출연한 대한민국 대표 펑크 록 밴드 크라잉넛을 비롯해 서문탁, 프로젝트 아카펠라 그룹 스바스바, 밴드 몽니, 김용진, 박시환까지 총 6팀이 출연했다.


1992년 노래 '...라구요'로 가요계에 데뷔한 강산에는 소박한 일상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자유로운 음악성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예럴랄라' '넌 할 수 있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 위로와 희망을 담은 노래로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대한민국 대표 희망가의 주인공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8년 평양에서 열린 '2018 남북합동공연'에서 남측 예술단으로 참여, 진솔한 음악과 깊은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남과 북 모두의 공감을 자아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세 번째 무대의 주인공인 박시환은 강산에의 '라구요'를 선곡했다. 박시환은 "강산에 선배님의 2018년 평양 공연 당시 '또 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감동적이었다"라며 "강산에 아버지를 오마주로 삼아 노래를 만들어보면 어떨지 고민했다. 최대한 진실성 있게 노래를 부르겠다"며 선곡이유를 밝혔다.


청아하고 감성을 가득 담은 목소리의 박시환은 Mnet '슈퍼스타 K'에 출연했던 김대성 스테파노와 함께 드라마틱한 무대 연출했다. 그는 잔잔한 호흡으로 '...라구요' 가사의 의미를 전했다.


박시환의 무대를 본 MC 정재형은 감동에 말을 잇지 못했다. 몽니 김신의는 "이 곡을 해석을 정말 잘했다. 드라마도 너무 잘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스바스바는 "박시환의 보컬을 들어보니 대한민국 사랑하는 남성 보컬의 목소리가 모두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무대가 끝나고 강산에는 '...라구요'에 얽힌 비하인드를 깜짝 공개했다. 그는 "박시환의 무대 마지막에 나온 사진이 우리 아버지 사진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추억은 없고 남은 게 흑백 사진밖에 없다. 이 노래는 일본에서 유학할 때, 한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편지와 함께 선물로 드리기 위해 만들었던 노래다"라고 '...라구요'를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평양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며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북쪽이 고향인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고 고백했다.


이날 박시환은 '라구요'의 감성을 완벽하게 재해석함으로써 명품 발라더임을 입증했다. 깊은 울림이 있는 박시환의 목소리가 무대를 가득 채워나갔고, 명곡 판정단과 청중들을 눈물을 훔쳤다. 또한, 강산에의 잊지 못할 평양공연 일화와 분단의 아픔을 가진 가정사는 시청자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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