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의뢰인_이동휘_사진제공_화이브라더스코리아_9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이동휘가 자신이 그리는 큰 그림을 향해 또 한걸음을 성큼 걸어나갔다.

이동휘는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어린 의뢰인’(장규성 감독)으로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하는 10살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2013년 있었던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해 실화가 주는 감동의 힘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휘는 충격적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하는 변호사 정엽 역으로 열연, 그동안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코믹한 이미지를 털어내며 변신을 꾀한 만큼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춤으로는 ‘쌍문동 박남정’, 친구들 사이에서는 도룡뇽이라는 별명을 가진 동룡 캐릭터가 마치 인간 이동휘의 실제인 것만 같을 정도로 당시 맞춤 연기를 펼쳤던 그다. 그런 이유로 진실과 싸워나가며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진짜 어른이 되려는 정엽을 그리는 건 이동휘에게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연기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동휘는 “일단 모든 연기는 다 어렵다는 생각이 기본이다. 어떤 특정 연기가 더 좋고 나쁘다고 할수 없다”라고 전제를 한뒤 “그동안에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단막극 ‘빨간 선생님’ 등 계속 도전하면서 다양한 연기를 하고 있었다. 앞으로 할 작품들도 그렇다”며 스스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던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50대가 됐을 때 혹은 더 뒤에라도 이동휘라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는 평을 받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대중에게 친숙하고, 대중이 기대하는 이미지에 반하는 행보라는 우려가 있지는 않았을까. 이동휘는 “나에게 진지한 연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이번에 악역을 제대로 보여준 유선을 이야기로 자신의 행보에 자신감을 더했다. “유선 선배 연기를 보면 참 날이 서 있는 눈빛, 그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현장에서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 그분이 중심을 잘 잡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건 그 선배가 아동학대근절 홍보대사도 하고 실제 아이 엄마인데 그런 연기를 한 것 자체가 감동”이라고 밝힌 이동휘는 “나도 유선 선배처럼 용기 내서 작품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런 이동휘는 올초 전국민을 웃음으로 들썩이게 한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자신은 코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거기서도 저는 코믹한 캐릭터라기보다 혼자 정신으 붙들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액션에 대한 도전을 하려고 했던 작품이었다”고 설명한 것.

그럼에도 자신을 향한 대중의 기대감에는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동휘는 “배우의 모습을 많이 알아주시고 기대를 해주시는건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의 도전이 어떤 식으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런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도극장’과 ‘더 콜’ 등으로 올해 개봉될 그의 영화가 줄을 서있기도 하다. 다양한 연기 변주를 위해 차근차근 밟아온 성과가 올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이동휘는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로는 너무나 많은걸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의뢰인’, ‘국도극장’, ‘더콜’은 영화 장르도 다 코미디가 아니다. 연기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 준비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동휘는 “계획은 없지만, 목표는 있다. 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제가 존경하는 선배들의 그 나이가 됐을 때, 그분들처럼, ‘저사람이 나오는 그영화는 보고 싶어’ 하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게 목표다. 그런데 지금은 앞에 있는 걸 차근차근 작은것부터 도전해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편한 것 같다. 멀리 있는 목표만 바라보다가 사소한 걸 도전하고 준비하는게 마음을 더 안정시키는거라 천천히 스탭을 밟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cho@sportsseoul.com

사진| 화이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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