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불가능을 이겨내는 팀이었다.


리버풀이 8일 오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7분과 후반 33분 멀티골을 터뜨린 디보크 오리기의 활약 속에 4-0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던 리버풀은 2차전에서 실점 없이 네 골을 몰아넣는 기적을 쓰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홈 팀 리버풀은 4-3-3으로 바르셀로나를 맞았다. 앤드류 로버트슨과 버질 판다이크, 요엘 마팁,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중원에는 제임스 밀너, 파비뉴, 조던 헨더슨이 배치됐고 스리톱으로는 사디오 마네, 오리기, 세르단 샤키리가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호르디 알바, 클레망 랑글레, 헤라르드 피케, 세르지 로베르토가 포백을 이뤘고 필리페 쿠티뉴, 이반 라키티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아르투로 비달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투톱으로는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꼈다.


적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세 골을 내리 내주며 0-3으로 완패한 리버풀은 다득점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 초반 이른 득점이 절실했다. 경기 초반은 리버풀의 구상대로 흘러갔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바르셀로나의 헤딩 미스를 틈타 공을 잡은 헨더슨이 순식간에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슈팅으로 연결했고 슈테겐이 쳐낸 공을 침투하던 오리기가 밀어넣으면서 골을 만들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리버풀은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안정적인 경기 운용을 이어가면서도 메시를 앞세워 득점 기회를 엿봤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무실점으로 끝낸 바르셀로나는 한 골만 넣어도 리버풀을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이를 잘 아는 리버풀은 판다이크와 마티프가 버틴 수비라인으로 메시와 수아레스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전은 리버풀이 1-0 리드를 지킨 채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바르셀로나는 무리하지 않았다. 리버풀의 공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수비 라인을 내린 채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후반 9분 리버풀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하프타임에 교체투입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알렉산드 아놀드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논스톱으로 밀어넣었다. 분위기를 잡은 리버풀은 2분 만에 합계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에도 바이날둠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샤키리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으면서 경기 스코어를 3-0, 합계 스코어를 3-3으로 만들었다.


불타올랐던 경기는 합계 스코어가 동률을 이루면서 잠시 소강 상태로 전환됐다. 리버풀은 잠시 물러서면서 전열을 정비했다. 그렇게 연장전 돌입이 예상되던 후반 33분 마침내 기적이 완성됐다. 합계 스코어가 뒤집어졌다. 알렉산더 아놀드의 센스가 빛났다. 코너킥을 준비하던 알렉산더 아놀드가 키커를 바꾸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자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그때 알렉산더 아놀드가 골문 앞에 있던 오리기와 눈빛을 교환했고 기습적으로 낮고 빠른 코너킥을 시도했다. 무주공산이었다. 오리기는 아무런 방해 없이 공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이제 바르셀로나에게도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무조건 골이 필요했다. 리버풀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그러면서도 역습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는 4-0으로 종료됐다. 리버풀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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