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황하나와 클럽 버닝썬 사이의 ‘마약 연결고리’에 대한 다양한 정황이 공개되면서, 다시 시선이 논란의 시발점이 되었던 승리에게로 되돌아가고 있다.

경찰 유착, 성접대, 횡령 의혹에 불법 성관계 영상 유포 등 피의자 신분으로 17번의 경찰 조사를 마친 가수 승리. 승리는 대다수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경찰은 이미 상당한 증거 및 진술을 확보했다며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조만간 신청하는 등 신병처리에 나설 예정이다.

이로써 승리를 둘러썬 수사가 어느 정도 일단락 된 듯 보였으나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을 통해 ‘황하나와 버닝썬-VIP들의 은밀한 사생활’ 편이 방송되면서 다시 ‘버닝썬 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상교씨 폭행 당일 버닝썬에서 화장품 업체 ‘JM솔루션’ 브랜드 회식이 있었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30대 여배우 A씨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행동을 보였다는 제보자의 증언이 공개됐다. 이후 불똥은 당시 JM솔루션의 홍보모델이었던 배우들과, 타 화장품 광고모델인 배우들에게 튀었다. 고준희, 정은채, 한효주 등은 확산된 루머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승리가 JM솔루션의 관계사 대표를 맡고 있었단 사실이 드러나며 또 한번 파장을 일으켰다. 승리가 김상교씨 폭행사건 당일 클럽 버닝썬에서 행사를 진행한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의 관계사 대표를 맡고 있었으며, 절친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에게 대표직을 승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최근 마약 투약으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함께 마약을 했거나 공급책으로 지목된 인물이 버닝썬으로 연결되고 있어 ‘버닝썬 게이트’가 다시 한번 불붙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황하나와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을 만난 적 있다는 한 제보자 말을 빌려 마약 투약 연예인들의 이름이 적힌 ‘황하나 리스트(버닝썬+마약 연예인)’가 존재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제보자는 황하나가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명단을 아동 성매매 및 원정 성매매 알선을 해서 수배 중인 B씨에게 주며 검찰과 거래하라고 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황하나와 버닝썬의 연결고리에 주목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황하나와 여대생 조씨의 마약 투약 당시 마약 공급책으로 등장한 DJ 오씨가 승리가 문을 연 몽키 뮤지엄 DJ로 근무했으며, 승리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방송 출연까지 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구속된 버닝썬 MD 조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문호 대표와 조씨는 초중고 동창이자 파티팀을 꾸려 클럽 일을 함께 시작한 동료 사이며, 조씨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위에게 필로폰과 코카인을 판매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황하나로 시작된 마약의 연결고리는 승리와 친분이 있는 버닝썬의 DJ 오씨로 연결, 이는 또다시 유명 마약 공급책인 버닝썬의 MD 조씨와 이문호 대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새롭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버닝썬 논란이 일어난 지 수개월이 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는 가운데, 현재까지 밝혀진 각종 의혹과 인물들이 모두 이번 사태의 발단이었던 승리와 이어지면서 다시 이목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잔가지를 치듯 승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의혹이 끝도 없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승리의 구속 여부와 ‘버닝썬 게이트’의 수사 방향이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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