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 인턴기자]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상대팀 투수에게 막말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5차전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산이 9-2로 앞서고 있던 8회말 정수빈이 롯데 투수 구승민의 공에 옆구리를 강하게 가격 당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앞서 7회말 정병곤이 사구를 맞은 상황에서 또 한 번 공에 맞는 일이 일어난 상황. 결국, 김태형 감독은 홈플레이트 근처로 나와 롯데 공필성 수석코치와 투수 구승민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상황을 지켜보던 롯데 양상문 감독이 크게 항의하면서 이는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양 팀 선수단이 모두 나온 가운데 언쟁이 벌어졌다.


두산 홍보팀 측은 "정병곤 선수가 맞고 정수빈 선수가 맞아 고의성이 있는 것 같아서 어필했다. 공필성 코치와는 두산에서 같이 있었던 만큼 '야구 잘 하라'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측은 "김태형 감독이 공필성 코치와 구승민 선수에게 심하게 말을 했다. 연합뉴스가 롯데 홍보팀에게 확인한 결과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에게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 공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며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구승민 선수에게 직접 들은 얘기"라며 "정수빈 선수의 갈비뼈 골절은 안타깝지만 구승민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 구승민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가 클 것 같아서 우리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두산 측의 해명도 이어졌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를 향한 막말은 없었다"며 김태형 감독이 구승민에게 '이거 지금 뭐하는 거냐'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심하게 말한 적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필성 코치와는 지난해까지 함께 했고, 친하다 보니 거친 말을 했을 뿐 선수에게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9-2로 두산이 승리를 차지했다. 부상을 당한 정수빈은 인근 병원에서 CT촬영을 한 결과 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곧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재활 기간과 복귀 시점은 오늘(29일) 재검진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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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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