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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포항에게도 김승대에게도 기분 좋은 승리였다.

포항은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더욱이 포항은 김기동 감독 부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김승대였다. 김승대는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한 움직임을 펼쳤고 후반 39분에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김승대는 “쓰러져도 괜찮으니까 경기장에서 죽자고 했다. 골은 많이 안 들어갔지만 의도했던 대로 나왔다.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만족했던 경기였던 거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포항 관계자는 “김승대가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한 건 오늘이 처음이다”고 귀띔했다. 경기 중에도 김승대 뿐 아니라 포항 선수들은 파이팅과 대화를 끊임없이 주고 받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김승대는 “팀을 단단하게 만들고자 했다. 플레이가 안 되면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고나 퇴장을 두려워말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승대가 경기 전에 본인이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켰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승대는 “감독님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골을 넣고 좋은 선물을 드린 거 같아 뿌듯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승대는 지난 시즌 풀타임 출전을 했다. 올시즌도 FA컵 32강 때 부상으로 결장한 걸 제외하면 매경기 출전하고 있다. 그는 “2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면 역사를 쓸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참고 뛰는 부분도 있다”고 웃은 뒤 “1주일이라는 시간은 회복하기에 충분하다. FA컵에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복 된 거 같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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