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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 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다연(22·메디힐)의 날이었다.

프로 데뷔 5년차 이다연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6번째이자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한국판 아멘코스’를 지배하면서 노보기 플레이,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그는 26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1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1~2라운드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를 형성한 김아림, 이정은6(이상 8언더파)에게 2타 차 앞서 단독 선두에 매겨졌다. 정규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초반 4번 홀(파4)과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그는 궂은 날씨에도 후반 오름세를 이어갔다. 11번 홀(파5)에서 핀 뒤 5m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3~15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13번 홀은 ‘도전’, 14번 홀은 ‘극복’, 15번 홀은 ‘비상’으로 명명됐다. 41년째를 맞이한 권위있는 메이저 대회로 난도 높은 홀로 꾸려 한국판 아멘 코스로 불린다. 13번 홀은 좌측으로는 소나무 수림, 우측으로는 계류와 폰드가 그린 앞까지 연결돼 있는 게 특징이다. 14번 홀도 좌, 우측에 해저드가 놓여 있고 그린은 오르막 이단 그린으로 조성됐다. 15번 홀은 페어웨이 좌, 우측에 벙커가 있고 그린 전면으로 큰 해저드가 있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이다연은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괴력을 뽐내면서 선두까지 올라섰다.

그는 2라운드 이후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 잘하자고 다짐한 것을 잘했더니 생각보다 좋은 타수가 나왔다”며 “오늘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했다는 이다연은 “이전엔 퍼트를 강하게 치는 편이어서 거리조절이 어려웠다. 그 점을 극복하기 위해 퍼트를 부드럽게 치는 것을 연습했다”며 “아직 미완성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시도 중이다. 또 체력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거리는 신경 안 쓰는 중이다. 티 샷을 멀리 치면 좋으나 굳이 신경 안 쓴다”고 했다.

이번 대회 의미에 대해서도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다. 메이저 우승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 욕심을 최대한 내려놓고 플레이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남은 라운드도 그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팬텀 클래식 With YTN 우승자인 그는 지난해엔 E1채리티 오픈을 제패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회 톱10이 최우선 목표다. 현재로선 톱10을 하다가 ‘우승하면 좋지’라는 마음”이라고 웃었다.

전날 3언더파 공동 4위에 매겨진 ‘핫식스’ 이정은은 이날 6번 홀(파4) 이글을 포함해 5언더파를 기록, 8언더파 136타로 김아림과 공동 2위로 도약하며 이다연을 추격했다. 최혜진은 1~2라운드 합계 6언더파로 장은수, 이기쁨, 박지영 등과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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