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홀 드라이버 티샷 윤세준
재미동포 윤세준이 26일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군산=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해외 동포들의 강세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미국 국적의 윤세준(28)이 깜짝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윤세준은 26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1·712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전날 68타에 이어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로 ‘테리우스’ 김태훈(34)과 공동 선두로 컷 통과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1번홀(파5)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2온에 성공하고도 4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기세를 올린 윤세준은 15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후반 첫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린 그는 6번홀(파4) 버디로 공동 2위까지 올라왔다.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마지막 9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 윤세준은 좌측 워터헤저드가 버티고 있는데도 페어웨이 왼쪽을 공략하는 과감함으로 3온에 성공했다. 약 4.6야드 가량 남겨두고 한 버디퍼트가 컵에 떨어져 공동 선두로 홀 아웃했다.

지난 2012년 프로 자격을 얻은 윤세준은 원아시아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부 격인 차이나 투어와 맥킨지투어(PGA투어 캐나다) 등에서 주로 활약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테스트(QT)에 도전해 공동 26위에 올라 정규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윤세준이 공동 선두로 무빙데이를 맞이해 코라인투어는 2연속대회 해외 동포가 우승컵을 차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캐나다 동포 이태훈(29)이 짜릿한 우승을 따냈다. 윤세준은 코리안투어 정식 데뷔전에서 4언더파 284타 공동 28위로 선전했다. 그는 “무빙데이를 공동 선두로 맞이하게 됐지만 낯설지는 않다. 공동 3위에 오른 정한밀은 차이나 투어에서 룸메이트로 지냈을 만큼 가까운 사이다. 권오상도 중국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어 오히려 익숙한 듯 편안하게 3라운드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세 때인 2001년 호주를 시작으로 해외 여러 나라에서 학업과 골프를 병행한 윤세준은 “아버지께서 캐디를 맡아 주셨는데 개막전 때에는 산악지형이라 다소 버거워 하셨는데 최종 라운드가 되니 편안하게 잘 봐주시더라. 군산CC는 평지 지형이어서인지 ‘크게 힘들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조언도 잘해주셔서 나도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 같다”고 부친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차이나 투어 코스 중에 군산CC와 비슷한 코스들이 있어 낯설지는 않다. 한국은 포대그린이 많은 편인데 중국은 전장이 길고 좌우에 나무가 많아 샷이 빗나가면 볼을 찾을 수 없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코리안투어에 데뷔한만큼 최선을 다해 적응해야 한다”며 “데뷔시즌에 무조건 1승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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