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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법인카드(法人card)-법인이 쓰는 경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법인의 명의로 발급돤 신용카드’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 승리의 범죄 혐의와 선을 그었던 YG가 법인카드 사용으로 꼬리가 밟혔다. 2015년 승리와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현재 이와 연관된 여성 17명을 조사해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 여성과 성매매 알선도 포함된 이들은 대부분은 성매매 혐의 사실을 시인하면서 승리를 향한 수사에 다시금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승리는 지난 2015년 일본 투자자를 위해 성매매 여성을 10여명 동원할 당시 3000만원에 이르는 숙박비를 YG 법인카드로 결제했기에 성매매 알선 의혹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 경찰이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는 40대 여성에게 돈을 보낸 송금 내역을 확보하면서 유씨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승리는 숙박비 결제를 인정하면서도 “성매매가 이뤄졌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의 범죄혐의와 별개로 YG 법인카드 사용이 확인되며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소속사의 모럴 해저드 (moral hazard·도덕적 해이)와 관리 부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YG 측은 “승리가 지난 2015년 사용했다고 알려진 YG법인카드는, 업무와 관련없이 발생한 모든 개인 비용은 승리가 부담하고 결제했던 카드”라고 다시금 선을 그었다.

승리가 사용한 카드는 YG 법인카드지만, 개인 기명 카드로 승리가 이 카드를 사용하면 업무 관련 비용은 YG가 부담하지만, 개인 관련 내역과 비용은 향후 정산에서 제외, 승리가 부담한다. 즉 법인계좌로만 출금되고 대금결제 및 책임은 법인이 일괄적으로 지는 법인공용카드가 아니라 법인개별카드로 대금결제는 개인이 책임지고 법인은 연계책임이 있다.

YG의 입장은 충분히 수용하더라도 연계책임 부분에서 소속사는 자유로울 수 없다. YG는 승리 논란과 버닝썬 사태 초기에는 양현석 대표의 입을 빌려 입장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아타스트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했다가 승리의 범죄혐의와 의혹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3월 승리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후에는 전속계약 종료를 알리기도 했다.

YG는 승리의 사건 초기부터 연관설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대중은 강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YG측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지만 법인카드 사용이 사실로 밝혀지며 승리 관련한 문제에 다시금 발목이 잡혔다.

숙박비 명목으로 3000만원 가까이 사용한 것을 이미 2015년에 인지했지만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소속사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승리 문제가 아니더라도 이런 YG의 행태는 무책임해보인다. 오히려 투명해야될 법인카드의 사용 내역이나 관리에 소홀히한 책임에 대해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현재 승리는 앞서 언급한 사건외에도 2015년 일본인 투자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 생일 파티 등에서 성 접대 외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승리의 다른 의혹에서도 YG가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지 수사 행보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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