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 준비 잘 하고 있어요[포토]
SK 강승호가 28일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2019.2.28 오키나와|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내야수 강승호(25)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구단의 선수단 관리 미흡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강승호 역시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숨겼다가 뒤늦게 알린 만큼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SK 구단은 지난 24일 “22일 새벽 2시경 경기도 광명시 광명 IC부근에서 강승호가 음주운전 중 도로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이 출동해 현장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인 0.089%가 나왔다”며 “동승자는 없었고 선수는 다치지 않았다. KBO에는 24일 자진신고했다. KBO 징계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더 조사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강승호는 지난 시즌 도중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뒤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3홈런, 31타점을 기록한 그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SK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염경엽 감독 체제로 바뀐 올해도 팀의 주축으로 인정받았지만, 올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154로 부진해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강승호의 음주운전은 사건발생 이틀 후에 알려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자진시고도 이틀 뒤인 24일 이뤄졌다. SK에 따르면 강승호가 이틀 뒤인 이날 구단에 보고하며 뒤늦게 알려졌다. 게다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23일 퓨처스리그(2군) 삼성전에도 출전(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했다. 불미스런 사고를 내고도 아무렇지 않게 경기까지 뛰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징계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KBO는 “대물사고로 국가재산(가드레일)을 손실시킨 사고”라고 밝혔다. 음주운전 관련 KBO 징계규정에 따르면 9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이다. KBO 징계와 별도로 구단의 징계도 뒤따를 예정이다. SK 구단 차원에서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뒤늦게 알린 것 강승호에 대해 많이 실망한 상황이다. 지난 2월 LG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윤대영을 임의탈퇴시켰다. 임의탈퇴의 경우 야구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 선수단 훈련에도 참여할 수 없다. 선수 보유권을 가진 구단이 임의탈퇴 해지를 KBO에 요청한 뒤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임의탈퇴 해지 요청은 공시 1년이 지나야만 가능하다. 중징계를 예고한 SK가 강승호에게 어떤 벌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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