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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김해숙은 지난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46년차 배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 속 캐릭터로 열연하며 ‘국민엄마’로 대중과 함께 했다.

최근 영화 ‘크게 될 놈’(강지은 감독) 인터뷰에서 만난 김해숙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영화 홍보와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이하 ‘세젤예’) 촬영을 병행하는 강행군을 이어 오던 중 탈이난 것.

그러나 김해숙은 “촬영장에만 가면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천생배우의 면모를 선보였다. ‘크게될 놈’ 역시 부상 투혼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김해숙은 “‘아버지가 이상해’를 촬영하다가 발을 다쳤다. 한달정도 있다가 깁스를 한채로 촬영했다. 몸이 자유롭지 못하니까 연기하는데 영향이 있더라. 그 때 깨달은게 발가락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게 없다는 점이다. 인생이란게 작은거에도 다 이유가 있다고 깨달았다. 그 후로 늘 조심하려 하고 또 좋은 연기를 위해서도 몸도 건강도 더 챙겨야겠다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우 더운 여름날 한복까지 입고 촬영한 김해숙이지만 “이상하게도 촬영장에만 가면 아픔이 잊혀진다. 집에서는 자연인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때가 많은데 촬영장에 가고 연기가 시작되면 모든게 잊혀진다. 나도 신기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게 될 놈’ 중 아들 손호준(기강 역)을 만나러 갈 때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서는 김해숙. 이 역시 김해숙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그게 나한테는 엄마의 상징으로 보였다. 아직도 좋은일이 있을땐 한복을 입지 않나. 아들을 만나러 가는 엄마의 설렘과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해숙은 어느 작품, 어느 캐릭터 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그는 “연기를 하다보면 뭔가 의미를 찾고 싶고 전하고 싶다. ‘크게 될 놈’도 그렇지만 특히 ‘세젤예’ 같은 경우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 딸들에게 보여드리고 힘이 되는 드라마가 되고 싶다. 우리가 뭘 해주고 그런건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안을 드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46년차 대배우지만 아직도 김해숙에게는 어느 청춘 못지 않은 열정이 느껴졌다. 그는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좋아하는걸 오래 하는건 행복한 일이다. 아직도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이 남았다. 아직도 새로운 시나리오를 보면 흥분되고 설렌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현장에서 배우로 남고 싶다. 더 치열하게 연기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준앤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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