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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김해숙은 김혜자, 고두심을 잇는 ‘국민 엄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크게 될 놈’(강지은 감독)과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에서도 각기 다른 모성애로 대중의 마음을 온정으로 녹인다.

김해숙은 “사실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이미 많아서 걱정했다. 하지만 극중에 나오는 편지가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 이게 엄마지’ 싶었다. 돌아가신 친어머니도 생각나더라”라며 “내게 느낀 이 마음을 관객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엄마 역할을 하면 대중과 더 교류하는 느낌이라 하면서도 더 애틋하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엄마 역할에 대한 비결로 ‘진심’을 꼽았다. “나도 누군가의 엄마”라며 “그동안 엄마 역할을 하면서 셀 수 없을만큼 많은 배우들과 모자로, 모녀로 호흡했다. 그때마다 작품을 위해서 진짜 내 자식처럼 부둥켜 안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부모-자식간의 진한 마음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엄마와 자식의 이야기를 신파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우리 생활 속에서 가장 가까운 이야기다. 그렇기에 뻔하다고 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거 같다. 그래서 나 역시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더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은 것”이라며 “연기를 하면서 남녀간의 사랑과 부모의 사랑을 표현하는건 연기보단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힘든 마음을 연기할 땐 진짜로 내 몸이 아플 정도로 빠져든다. 최대한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라 힘들긴하다. 사형수 아들을 둔 ‘크게 될 놈’은 시나리오를 보고 많이 울었다”라고 덧붙였다.

연기를 40년 넘게 하면서도 여전히 어렵다는 김해숙. 그는 엄마 역할에 대해서도 “아직도 할 엄마역이 많다. 사람들은 내게 또 엄마냐고 묻지만 이 세상에 같은 엄마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크게 봐서는 엄마 역할이라는 공통점이 있어도 다르게 해내야하는게 배우의 의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해숙에게 ‘국민 엄마’의 건강 유지 비법을 물었다.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먹고 싶으면 먹고, 이건 아닌거 같다 하면 안한다. 예민하게 살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드는대로 시간이 흐르면 흐르는대로 그저 자연스러운게 최고다”라고 이야기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준앤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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