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봄과 함께 춘곤증의 계절도 돌아왔다. 봄이 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혹시나 병이 아닐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러나 춘곤증은 우리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으로, 의학적인 질병은 아니다. 원인은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 무기력증, 나른함,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심하면, 두통, 식욕부진, 소화불량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대개 춘곤증 증상은 3주 이내에 자연스레 사라지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 그러나 피로가 장기간 지속되다 보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시소 스트레칭
시소 스트레칭
◇춘곤증 극복하는 스트레칭은?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춘곤증은 따로 치료법을 강구하기 보다 평소 자주 몸을 움직임으로써 전신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활기를 되찾는 것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홍순성 원장이 추천하는 춘곤증 극복 스트레칭 동작들이다.

기상 직후, 활기찬 아침 준비 위한 ‘시소 스트레칭’

=아침에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기 보다는 전신의 근육들을 천천히 움직여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활기찬 하루를 준비하는 것이 춘곤증을 이겨내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스트레칭법으로는 ‘시소 스트레칭’이 있다. 시소 스트레칭은 전신을 이완하고 척추와 어깨관절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선 엎드려 누워 양손을 모아 이마 아래에 둔다. 양팔로 바닥을 누르며 천천히 상체를 들어올린다. 자세를 4초간 유지하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후 복근에 힘을 줘 두 다리를 들어올려 4초간 유지한다. 이때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같은 동작을 1세트로 5회 반복한다.

아에이오 스트레칭
아에이오 스트레칭

일과 중, 피로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땐 ‘아에이오 스트레칭’

=일과 중에 자꾸만 피로가 쏟아진다면 턱관절을 조심해야 한다. 턱관절은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로 관절 중에서도 피로와 스트레스에 대한 자극을 크게 받는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주변 근육이 위축돼 머리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어 피로, 의욕상실, 어지럼증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럴 땐 턱관절을 자극해 긴장을 풀고 정신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아에이오 스트레칭’은 턱관절 주변의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약한 근육을 튼튼하게 해 턱관절 장애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턱관절 주변 근육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크고 정확하게 아·에·이·오 순으로 입모양을 취해주면 된다. 이때 동작을 천천히 해야 턱관절 연부 조직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쩍벌 스트레칭
쩍벌 스트레칭
귀가 후, 숙면 유도하는 ‘쩍벌 스트레칭’=

귀가한 이후에는 숙면을 위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낮 시간에 춘곤증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중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 학생들은 골반에 피로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칭을 통해 골반의 긴장을 풀어주면 편안한 수면을 유도할 수 있다. 골반과 하체 근육들을 이완하고 교정하는 데는 ‘쩍벌 스트레칭’이 알맞다. 쩍벌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허리·고관절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우선 바로 누워 무릎을 90도로 구부려 머리, 어깨, 엉덩이, 발을 일자로 정렬시킨다. 이후 옆으로 몸을 돌려 양 발꿈치를 붙인 상태에서 위쪽 무릎을 올려 골반을 벌려준다. 이때 허벅지보다는 엉덩이 힘을 이용해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몸통, 골반이 따라 돌아가거나 양 발꿈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8회 한 세트로, 총 3세트 반복한다.

◇춘곤증 예방엔 봄나물 섭취가 필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준희 교수는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첫번째는 식이요법이 다. 봄이 되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겨울보다 많이 필요하게 되므로 과일이나 채소를 통해 해당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봄나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냉이’다.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고, 칼슘, 철분, 비타민 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둘째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이다. 산책, 자전거 타기,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하면 신체에 활력을 줄 수 있다. 또한, 최소한 7시간 이상의 숙면을 권장한다. 숙면을 위해 침실온도를 25도로 유지하고, 너무 푹신한 침구는 피해야 한다. 이준희 교수는 “혈액순환을 도와 노폐물과 피로물질의 원활한 제거를 도와주는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마사지, 목욕 등은 봄철 피로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점심식사 후 30분 정도의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 10~20분 동안의 낮잠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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