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상문 감독 \'첫 승에 함박 웃음\'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양상문 감독이 경기 후 손승락과 웃고 있다. 2019. 3. 24.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뒷문지기’ 손승락이 이탈했다. 롯데의 시즌 구상이 또 어긋났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좌완 고효준과 우완 구승민을 내세워 ‘더블 스토퍼’ 체제로 손승락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그러나 사실상 불펜 물량공세가 불가피하다.

손승락은 지난 21일 KT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번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승, 4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방어율이 8.49로 높다. 블론세이브도 3개다. 피안타율은 무려 0.340이나 된다. 이닝당 출루허용도 1.80으로 안정감과 거리가 먼 기록들이다. 양 감독은 손승락을 전력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 손승락의 구위 회복이 최우선이고, 공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아야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열흘 그 이상 손승락 없이 버텨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손승락 이탈 후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사직 KT전에선 3-2로 앞선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좌완 고효준을 투입했지만 0.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어 구승민 역시 0.1이닝 2피안타 2실점했고 3-6으로 역전패했다. 더블스토퍼 체제의 실망스러운 출발이다.

양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머릿속에 계획이 있는데 말로 표현하긴 어렵다”고 말문을 떼며 “꼭 더블스토퍼라고 해서 2명을 마무리로 한정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예를 들면 8회 고효준이 올라가서 공이 괜찮으면 9회까지 던질 수 있다. 구승민도 그렇다. 단 연투는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임기응변처럼 상황에 따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의 계획대로면 붙박이 마무리 없이 여러 불펜투수를 마지막 투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양 감독은 “마무리는 부담스러운 자리다. 위기관리도 쉽지 않다. ‘누가 마무리다’라고 얘기해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마무리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보면 좋을 듯 하다”고 밝혔다. 손승락이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로 등판하게 될 투수 중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투수가 마무리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손승락이 빠진 롯데에 또 한번 위기가 왔다. 뒷문이 헐거우면 끝까지 안심할 수 없기 마련이다. 양 감독도 “지난주 이겨도, 져도 너무 당황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자칫 그 당황스러움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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