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미국의 대표 IT기업인 애플과 퀄컴이 30조원에 달하는 특허 소송전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16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퀄컴이 최대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특허 분쟁을 둘러싸고 법원에서 본격적인 공방전을 시작하기 직전에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애플과 퀄컴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특허 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모든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양사가 법적 소송에 들어간 지 약 2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애플은 퀄컴이 특허 사용료를 과다 청구하고 있다며 지난 2017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퀄컴은 오히려 애플이 특허 사용계약을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해 대규모 특허분쟁으로 번졌다.

애플과 퀄컴간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이 퀄컴에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양측이 ‘2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6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는 4월 1일을 기준으로 소급해 효력이 생긴다.

이번 합의에 대해 일부에서는 5G 통신 개발을 주도하는 퀄컴으로부터 반도체를 조달받지 못해 애플의 아이폰이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애플은 특허 분쟁으로 퀄컴의 모뎀 칩 사용을 중단했다. 대신 애플은 최신형 스마트폰 등에 인텔의 모뎀 칩을 사용해왔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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