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겪어 더 빛나는 절실함, KIA '젊은피' 이제는 시간과 싸움
    • 입력2019-04-16 09:37
    • 수정2019-04-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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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철
KIA 양승철이 지난 13일 문학 SK전에서 데뷔전을 치러 당찬 표정으로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사연없는 사람 없다. 이 중에서도 굴곡진 역경을 딛고 오로지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일이선 스포츠스타의 ‘이야기’는 팬들의 공감을 불러 모은다. 지난 15일(한국시간)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역전 우승을 차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것도 같은 이유다.

개막 한 달을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에도 저마다 사연을 가슴에 품은 예비 스타들이 1군 그라운드에 안착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보다 강한 잇몸의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KIA는 어린나이에 풍파를 겪은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려 더욱 눈길을 끈다.

늦깎이 신인 양승철(27)은 벌써 팬들 사이에 “잘됐으면 좋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로 KIA의 선택을 받은 양승철은 지난 13일 문학 SK전에서 감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1이닝 동안 안타 두 개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임무를 완수했고 한승택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데뷔전 승리투수의 감격을 누렸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뒤 원광대에 진학한 양승철은 어깨 통증으로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2015년 2월부터 방위산업체에서 군복무를 대신하며 두 번째 인생을 계획했다. 군복무를 마친 뒤 동생(양경민·한화 투수)의 뒷바라지를 위해 경기장을 돌아다니다 “야구가 하고 싶다”는 본능이 되살아 났다. 모교에서 캐치볼부터 시작해 몸을 만든 뒤 대학에 복귀했고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로 프로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받았다. 꿈에 그리던 데뷔 무대를 하루 앞두고 외조부 상을 당했지만 어렵게 오른 1군 무대라 흔들림없이 자기 공을 던졌다.
한승택
KIA 한승택이 지난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 그랜드슬램을 폭발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이날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한승택(25)도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한승택은 당시 ‘한화 안방의 미래’로 평가 받으며 병역부터 해결하는 장기플랜 선수로 분류됐다. 데뷔시즌에 24경기만 출전한 뒤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는데, 프리에이전트(FA)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군복무 도중 팀을 옮기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포수난에 허덕이던 KIA에서 자리를 잡는가 싶었는데 절치부심 해 시즌을 준비한 2017년 초반, SK로부터 김민식이 트레이드 돼 합류했다. 몸집도 불리고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덕분에 경쟁관계를 유지했지만 백업 이미지를 벗어던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역전 만루홈런에 이은 2연속경기 홈런으로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경쟁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직접 트레이드를 요청해 KIA 유니폼을 입은 문선재나 데뷔 4년 만에 주전 3루수로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최원준, 고교시절 최고 2루수로 각광받은 류승현 등도 쟁쟁한 1군 베테랑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빛나지 않았던 원석들이다. 어린 나이에 실패를 맛 본 이들이라 더 절실함을 갖고 그라운드에 서고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겠지만 젊은 피들이 써내려가는 이야기에 KIA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 이제부터는 시간과 싸움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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