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포토]
현대모비스 양동근. 2018. 12. 14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현대모비스 양동근(38)이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 이상의 팀 공헌도를 과시하고 있다. 양동근이 있기에 현대모비스의 짜임새있는 농구가 가능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동근은 한국 나이로 39살이다. 40대를 앞두고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경기당 평균 26분 53초를 뛰며 7.6점, 3.7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PO)에선 30분 이상씩 뛰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선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까지 넣었다. 3점슛 2개 포함 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양동근은 “(함)지훈이와 (이)대성이가 만들어준 슛”이라며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양동근의 존재감이 크다. 4강 PO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을 하는 KCC의 단신 외국인 선수 마커스 킨을 막았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코치는 “마흔을 앞둔 선수가 킨을 막는 것 보고 솔직히 놀랐다. 나도 수비를 해봤지만 양동근은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동근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전자랜드 박찬희와 김낙현을 번갈아 막으며 상대 공의 흐름을 뻑뻑하게 만들고 있다. 조 코치는 “양동근이 많은 나이에도 수비를 잘하는 것은 농구센스 덕분이다. 농구를 알고 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다. 도움수비를 가야할 때, 스크린을 걸 때 등을 확실히 알고 한다”고 설명했다.

적장도 양동근을 인정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5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상대 골밑은 라건아 외에 아이라 클라크까지 있다. 일단 상대 앞선을 지치게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이대성과 양동근을 흔들어야 하는데 양동근이 1차전에서 중요할 때 슛을 넣는 것을 보면 역시 다르다”면서 “육군(가드)이 먼저 앞선을 교란하고 어디가약점인지 파악한 뒤 해군(포워드)과 공군(센터)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동근은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이후 개인 통산 7번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현역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5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6번째 챔피언 반지를 향한 양동근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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