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로이킴 정준영 할리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모두가 혼란스럽고 힘들다.

승리로 시작된 클럽 버닝썬 논란이 일명 ‘정준영과 친구들의 단톡방 몰래 카메라’로 번졌다. 승리의 논란은 성매매 알선과 자금 횡령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연예계 인맥이 많은 황하나와 로버트 할리로 시작된 마약사건이 시작되면서 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부터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됐다. 바로 광고계와 제작사 그리고 엔터업계가 뒤숭숭한 분위기로 또 다른 일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요즘 광고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은 괜찮나요? 승리 혹은 최근 문제된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을까요?”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현재 군복무 중이거나 제대를 앞둔 연예인도 포함된다. 평소 방송이나 SNS를 통해 연예인들과 친분을 드러낸 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고, 증권가 정보지나 소문 등에 이름이 언급된 연예인들도 포함된다.

한 공기업의 광고주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면서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변수를 위해 연예인의 과거 부터 성향 및 지인들까지 크로스 체크를 하고 있다. 어떤 연예인들에게는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논란이 된 연예인들의 전 소속사도 배제하고 있다. 전방위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모델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그동안 논란이 된 연예인들의 거짓말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처음 ‘아니다’고 발뺌하고 소속사 측이 보도자료로 부인을 했지만,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이러한 점이 반복되다 보니 소속사 관계자들의 말을 전적으로 믿기 어렵게 됐다. 때문에 광고주들이 직접 발로 뛰어 연예계 인맥 및 사생활까지 살피고 있다,

사전 제작된 드라마 혹은 예능 관계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주인공 외 조단역 배우들까지 마약, 학력논란, 단톡방, 세금미납 등 최근 일련의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이거나 소문이 좋지 않은, 논란의 연예인과 접점이 있다고 판단된 경우 온에어를 보류하고 있다. 편집이 가능한 부분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 됐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수 십억의 돈이 걸려있는 만큼, 신중하고 있다.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요즘은 우스갯 소리도 체크하고 있을 정도로 민감한 시기”라며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자연스럽게 엔터테인먼트 측도 혹시 모를 위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 행동이 좋지 않은 연예인들의 경우 뿐 아니라 조용했던 연예인들까지 관리에 들어갔다. 또 신인의 경우 오랜 시간 지켜봐온 연습생이 아닌 경우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출연자 혹은 해외 유학파들의 신상까지 세밀하게 파악하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신인이 많은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 탄생이 시작되며 많은 신인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가 많이 생겨났다”면서 “연예계 인맥이 많은 것이 이제는 독이 된 셈이다. 몇몇 신인들에게는 억울한 면도 발생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일을 벌리기 보다는 기다릴 때인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com, SBS플러스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