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홍종현이 영화 ‘다시, 봄’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작정이다.

그동안 차갑고 날이 선 캐릭터를 많이 하며 다가가기 어려운 듯한 인상으로 각인됐던 홍종현이 오는 17일 개봉하는 새 영화 ‘다시, 봄’(정용주 감독)를 통해서는 반전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포털 사이트에서 높은 평점을 얻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시, 봄’은 딸을 잃은 여자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번째 기회를 얻게 된다는 타임 리와인드 무비. 여주인공 은조 역에 이청아가 나선 가운데 시간여행의 미스터리한 키를 쥔 남자 호민 역은 홍종현이 맡아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설렘으로 지금까지는 보여준 적 없는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기 때문.

특히 극중 만취 연기로 귀여운 매력이 폭발해 홍종현을 다시 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홍종현은 “새롭게 봐주시고, 재밌게 봐주시면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차가운 이미지의 배역 탓에 선입견이 생겼나보다는 말에는 오히려 홍종현이 “태역 탓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지만, 그전에 제 외모나 느낌 때문에 그런 역할로 찾아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까 그런 이미지로 더 굳어진 것 같다”고 의연하게 응수했다. 비범한 면모를 엿보게 하는 대답인데, 이어지는 말도 그랬다. 그는 “그건 반대로 내가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게 많다는거니까, 그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제 스스로의 위안인데, 나쁜 것도 하고 착한 것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만취시 모습은 어떨지도 궁금해지는데, 홍종현은 “술을 잘 하지는 못하는데 적당히 먹는건 좋아한다. 그런데 술마셔서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기분이 좋아지고 더 밝아지는 날도 있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막 그러진 않는거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 장면을 찍을때는 즐겁게 찍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호민이가 웃으면서 나오는 씬들이 많이 없으니까, 젊었을 때, 운동했을 때, 아버지가 괜찮을때는 밝을 수 있었던 사람인걸 보여주려고, 상황은 안 좋아졌지만 그순간 잠깐은 좀 밝게 보이고 싶었다. 그때 좀 밝고 행복해 보이면, 좌절했던 호민이가 더 (부각돼)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자신이 염두에 뒀던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런 홍종현은 “영화의 흐름상 하루씩 앞으로 전개되며 좌절해 있던 호민이가 다음날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듯 희망찬 모습을 그리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래서 감독과 상의를 많이 하며 연기 했다는 그는 “갭을 크게 두고 연기하진 않았다. 상황을 생각하며 연기하니까 더 다르게 그려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상대역 이청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청아 누나가 제일 고마운 건 저를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걱정이나 스트레스 없이 촬영했다는 거다. 그게 가장 고맙다. 그렇다 보니까 서로 의견 같은 것도 거리낌 없이 다 이야기한것 같다. 예를 들면, 제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생각해보다가 이야기 안할수도 있는데, 정답은 없지만 끊임없이 이야기 해서 개선할수 있었던게 그런 분위기를 (이청아가) 만들어준게 좋았다”고 했다.

매일 하루씩 앞으로 가는 시간여행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고, 극초반 무거운 분위기가 관객들에게 자칫 영화를 쉬이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홍종현은 “처음에는 너무 (이야기가) 강할 수도 있지만 저처럼 과거를 되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라고 본다”면서 “정답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를 다 보고서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을까”라며 영화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영화를 다 보면 마음 따뜻하게 집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제친구들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정보 많이 없이 보러 왔다가 기분 좋게 간다더라”면서 “그런 느낌이라면 저는 제일 좋을 것 같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받을 인상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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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6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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