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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김윤주라는 친구가 하고 싶은 것이 이거구나’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여성듀오 옥상달빛 멤버 김윤주가 데뷔 9년만에 처음 솔로 싱글 ‘인트로(Intro)’를 발표했다. 특정 가사나 보컬 없이 코러스와 악기연주로 이루어진 이번 곡으로 김윤주는 옥상달빛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앞으로 보여줄 음악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미리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직접 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하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냈기도 했다.

앨범 공개 전 만난 김윤주는 “기분이 너무 좋다.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 너무 기대된다”면서 “예전부터 이런 앰비언트(Ambient) 사운드를 좋아했는데 옥상달빛을 하면서 김윤주가 어떤 음악을 했는지 까먹었다. 그래서 이런 음악을 하는게 맞는지 확신을 가지기 힘들었는데 결국 내가 좋아하고 싶은 것을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사가 없는 것을 하고 싶다기 보다 내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처럼 쌓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이 기본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인트로’는 5년전 연주곡으로 썼는데 개인 앨범을 내면 처음으로 내고자 했다. 어떤 특정 앨범의 ‘인트로’가 아닌 김윤주 음악의 ‘인트로’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윤주 (5)

김윤주의 새로운 음악적 도전에 옥상달빛 멤버 박세진과 10cm이자 남편인 권정열은 무한 응원을 보냈다. 그는 “나를 오래 아는 사람은 ‘이제야 니꺼를 하는 구나’ 혹은 ‘너 답다’라는 반응을 보여주시고 다른 분들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완다”며 미소지은 후 “처음에는 혼자할 생각으로 음악을 시작했는데 세진이와 사장님을 만나 (옥상달빛으로)밝은 음악을 하면서 적응기간이 오래 걸렸다. 9~10년을 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에너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옥상달빛 뿐만 아니라 각자 좋아하는 장르도 공부하고자 했는데 세진이가 먼저 나오고 내가 나오게 됐다. 옥상달빛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 시너지가 난다”고 설명했다.

사실 대학시절 솔로 싱어송라이터를 꿈꿨던 김윤주가 뿌리를 두고 있던 음악은 ‘인트로’와 맞닿아 있다. “사실 밝은 음악을 할 줄 몰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옥상달빛에서 내가 가장 밝은 곡을 썼다. 내 안의 것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옥상달빛과 김윤주의 차이를 조금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옥상달빛과는 전혀 다른 결의 음악,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찾아가는 작업은 그 자체로 굉장히 즐거웠다. “옥상달빛과 전혀 다르거나 혹은 비슷한 음악을 해도 그에 대한 여러 시선이 있을 것인데 그런 고민의 시간은 지난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1순위다. 예전에는 집에 앉아 몇시간 혼자 작업을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장남감을 던져주고 노는 것처럼 좋았다. 실력은 과거보다 안 좋아졌는데 기분은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다시 파이팅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덧붙여 그는 “이야기들이 국한 되어 있지 않지만 사랑이야기, 남·녀간의 사랑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을 하려고 한다. 사실 현악기와 브라스 등 꽉찬 구성을 좋아하는데 악기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많이 작업을 하고 싶다. 앞으로 만들어가면서 알 것 같다. 기대까지는 아니지만 이 친구가 하고 싶은데 이거구나 하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나이를 먹고 해를 넘어가며 겁이 많아지는데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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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김윤주로서 새로운 첫 걸음을 내딛는 2019년은 옥상달빛 김윤주에게는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사실 세진이랑 이야기 하는데 오래하는 것이 복이다. 넘어질 것 같은때 무언가 있었고 항상 탄탄대로는 아니었고 힐링이라는 것이 부담감이 많고 고민도 컸다. 작년쯤에 이게 옥상달빛이라고 인정하고 그래서 더 감사했다. 할머니가 되어도 이런 음악과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욕심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이면 회사, 10cm 그리고 우리 모두 10주년인데 무언가 재밌는 것을 해야 하나 이야기도 했는데 그러면 너무 늙어보이고 싶고 어린 친구들과도 작업하고 싶다”

옥상달빛은 최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곡 ‘님 찾아가는 길’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곡은 여성 독립운동가 오광심 선생의 시를 김윤주가 작·편곡을 해 완성한 곡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옥상달빛과 김윤주 사이에 있는 곡 같다. 작업을 하면서 공부도 하고 가사를 보니깐 가슴에 와 닿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나왔는데 내 감정이 더 솔직하게 들어갔다”

김윤주는 올해 옥상달빛과 솔로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옥상달빛으로는 두 차례 싱글을 공개하며 다양한 페스티벌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내년 정규앨범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솔로 뮤지션 김윤주는 ‘인트로’를 시작으로 5월 하나의 싱글과 9월 EP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가사가 없는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달랐으면 했다. 앞으로 어떤 음악이 나오던지 여러가지 감성과 감정이 앨범마다 있는데 음악을 오롯이 느껴지는데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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