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태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심태영이 차근차근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심태영은 지난 2월 말 개봉한 영화 ‘항거’(조민호 감독)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유관순 열사와 8호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항거’는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반전 흥행을 거뒀다. 심태영은 영화에서 유관순 열사의 오빠 유우석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관객 분들께 감사하단 마음이 항상 있다. 영화에서 사실 제가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다른 선배님들이나 동료 분들이 거두신 성과라 생각한다. 뜻깊고 의미 있는 영화에 나와서 기쁘고 뿌듯했다”고 스크린 데뷔작을 돌아봤다. 이어 “연기가 되게 신기하고 재밌다고 느낀 경험이었다. 좀 더 잘해야 겠더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부터 연극 무대에 오르며 조금씩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스크린 도전은 ‘항거’가 처음이었고, 게다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기에 더욱 노력을 거듭했다. 심태영은 “실존 인물을 맡은 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인물에 다가갔다. 성격적인 것이나 버릇 등을 조심스럽게 만들었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정말 많아졌다. 스스로 많은 서치와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철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매 호흡을 맞춘 고아성에 대해서는 칭찬을 거듭했다. 고아성에 대해 “촬영 전 작품을 많이 봤었다. 팬이었고 만나 보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긍정의 에너지가 많이 느껴져서 촬영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작품이 잘 된 것도 덕분이라고 생각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실제 영화와 같이 여동생이 있는 그는 어떤 오빠인지 묻는 질문에 “현실 남매다. 동생과 어릴 때는 많이 싸웠지만 그럼에도 이 세상에 의지할 수 있는 동생이 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심태영
배우 심태영.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등학교 시절까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그였지만, 우연히 접한 연기는 심태영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심태영은 “대학에 입학한 스무살 3월부터 연기를 제대로 시작했다. 이후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이제 이어나가고 있다. 극단에 들어가며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울타리를 만났고 지금까지도 많이 불러주셔서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고 연기와의 만남에 대해 말했다.

연극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하며 느낀 각자의 매력에 대해 묻자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가는 매력이 있는데, 반대로 영화 촬영장에서는 순서가 바뀌어 촬영 하기도 하고, 한 테이크를 여러번 찍기도 한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매력이 있더라. 각자 다른 매력에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막 배우로서 시작한 심태영은 “기회가 오면 바로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건강하게 중심을 잡고 빠르게 변화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그렇게 하려 한다”고 빛나는 열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연기를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그는 “함께 촬영한 분들이나 대중이 나중에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번에 만났을 때 너무 좋았는데’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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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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