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UFC에서 두 체급을 석권한 드미트리우스 존슨도 아니다.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도 아니다. 오는 31일 전세계의 격투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원챔피언십의 도쿄이벤트 ‘ONE : A NEW ERA’ 포스터의 맨꼭대기는 일본의 격투기 전설 아오키 신야가 차지했다. 아오키 신야는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인 에두아르두 폴라양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원챔피언십이 일본시장에 비중을 두는 이유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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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벤트는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둔 원챔피언십이 아시아 정복의 마지막을 향하는 종점에 있다. 12월에 열리는 한국 대회와 함께 원챔피언십이 온 정성을 들여 마련한 이벤트다. 존슨과 알바레즈를 제치고 아오키가 메인이벤트를 차지한 이유이기도 하다.

12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담당할 추성훈도 귀빈석에서 모습을 나타낼 예정이다. 원챔피언십은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를 비롯해서 마닐라, 자카르타, 양곤, 방콕 등 동남아시아에서 매년 30여 차례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격투기 단체다. 하지만 2011년 5억 달러를 투자해 원챔피언십을 창설한 태국의 억만장자 Mr. 차트리의 야망은 동남아시를 넘어, 아시아 전체, 그리고 세계 정복에 있다. 추성훈을 비롯해서 아오키, 존슨, 알바레즈, 비토 벨토르, 오카미 유신, 안젤라 리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단독 계약을 체결하며 속속 원챔피언십의 유니폼을 입게 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격투기의 큰 시장인 일본은 가장 중요한 공략지점이다. 원챔피언십은 최근 일본 대회의 대회장으로 10억 달러의 자산가인 부동산 재벌 하타 히데유키를 영입한 데 이어 일본의 유명 격투단체 판크라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완벽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도쿄 이벤트는 3월에 이어 8월에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다음차례로 12월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원챔피언십이 한국에 구미를 당기는 이유는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인 ‘한류(韓流)’의 원천지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시장을 잡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석권하겠다는 것이 Mr. 차트리의 구상이다.

한국과 일본을 잡으면 다음은 당연히 UFC다. Mr. 차트리는 공공연하게 “유명 선수들의 영입은 아메리카로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밝혀왔다. 원챔피언십은 2020년에 미국 개최를 목표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사장은 UFC의 가치를 70억 달러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허튼 소리가 아닐 만큼 UFC의 인기는 날로 상승하고 있다. 우수한 선수의 영입, 높은 경기력, 탄탄한 자본을 갖춘 원챔피언십이 미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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