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한 할아버지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최근 KBS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른 지병수(77) 씨가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영상 게재 3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66만 회, 2000개에 달하는 댓글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 씨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여러 군데서 연락이 오니까 '내가 이 나이에 조금 스타가 됐나'"라며 "보람은 느낀다"고 말했다.


"77세 어르신이 '미쳤어' 선곡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지 씨는 "가수 박진영의 '허니'도 잘 부른다"며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 지 씨는 "그냥 그렇게 마음 비우면서 노래를 좋아하니까 그렇다. 평소 음악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또한, 진행자는 "노래만 잘 부르시는 게 아니라 춤사위가 고우시다. 국악을 하셨다고 들었다"고 질문했다. 이에 지 씨는 "무용을 취미로 18년 했다"며 그의 남다른 안무의 비결을 밝혔다.


지 씨는 "인생은 70세부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모르겠다. 그냥 아프지 않는 게 소원이다. 아프지 않고 그냥 즐겁게 살다가 어느 순간 가는 게 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내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기 때문이다. 그 돈으로 집세 내고 담배 사고 그런 것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진행자는 "할아버지가 지금 '가난한 노인'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마음만은 부자 같다. 소박하고 낙천적인 모습 보기 좋다"고 말했고 지 씨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인터뷰 말미에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손담비와 카라를 꼽은 그는 "내가 손담비 씨 노래 '미쳤어'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같이 듀엣으로 한 번 해주시면 안 되겠느냐. (손담비와) 같이 하면 나는 춤 추면서 흉내만 내면 되지 뭐"라며 손담비에게 듀엣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4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에서 자신을 "종로의 멋쟁이"라고 소개한 지 씨는 '미쳤어'를 부르며 자신만의 율동을 더하며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박자를 가지고 놀면서 무대를 즐기는 그의 퍼포먼스에 즐거워 웃다가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보였다. 지 씨는 이날 인기상을 받았다.


방송 직후 SNS,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지 씨는 온라인에서 '할담비' '미쳤어 할아버지'로 불리며 일약 스타가 됐다. 덩달아 함께 검색어에 오른 손담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할아버지 감사해요"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 인증샷을 게재했다.


한편 KBS1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을 시작으로 1700회 이상 방송해온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최장수 MC 송해가 이끌고 있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손담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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