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신민준 날린 이호승 '듣보잡 돌풍', 이세돌도 삼킬까
    • 입력2019-03-26 14:06
    • 수정2019-03-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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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승 1(사이버오로 제공) (1)
이호승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박정환도 꺾고 신민준도 눌렀다. 이제 그 앞에는 한국바둑의 큰 산 이세돌이 서있다.

요즘 바둑계 최고의 화제는 랭킹 1, 2위 박정환 신진서가 아니다. ‘듣보잡’이나 다름없는 이호승(32) 3단이 주인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전혀 없어 듣도 보도 못한 무명기사나 다름없던 그는 올해 국내 개인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GS칼텍스배에서 기적같은 연전연승을 올리며 8강에 진입했다. 신진서· 박영훈·최철한·이세돌·변상일·김지석·조한승으로 모두 이름께나 날리고 있는 9단들 사이에서 불과 3단인 그가 홀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호승은 이번 GS칼텍스배서 예선 포함, 7연승을 거뒀다. 그 희생의 제물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한국 랭킹 110위였던 1월 예선 결승에서 1위 박정환을, 103위로 올라간 2월 16강전에선 4위 신민준을 꺾었다. 덕분에 3월에 랭킹 93위로 올라서며 처음으로 100위안에 진입에 성공했다.

이호승의 바둑인생은 파란만장하다. 아마추어 시절엔 전국대회서만 10차례 이상 우승하며 제왕으로 군림했었지만 입단 대회만 나가면 속절없이 낙방했다. 그래도 20번 넘는 도전 끝에 2013년 26세 나이로 늦깎이 프로가 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침묵이다. 이 대회 전까지 프로 생활 7년간 32강에 딱 두 번 올라봤던게 전부다. 그런 그의 이번 대회 거짓말같은 연승을 두고 바둑계에서는 “서른두 살이면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을 준비해야할 때인데 대단하다. 그것도 100위권 밖의 선수가 정상권 선수들을 연달아 물리치는 것은 한국 바둑 사상 처음 있는 사건”이라며 놀람 주의보가 발령됐다.

일취월장한 비결은 뭘까? 이호승은 “인터넷에서 바둑을 많이 둔다. 예전엔 잘 두는 사람 바둑을 보고 배웠지만 이제는 집에 있는 인공지능 바둑이 훨씬 세다. 내가 둔 수, 두고 싶은 수, 다른 사람들이 둔 새로운 변화를 마음 놓고 인공지능에게 물어본다”며 ‘인공지능(AI) 스승’을 꼽았다. AI와 대결을 통해 단점을 보강하면서 자신감이 급상승했고 이젠 강자를 만나도 두렵지 않단다.

GS칼텍스배 8강전은 28일부터 시작된다. 그는 다음달 11일 ‘쎈돌’ 이세돌 9단과 만난다. 이세돌은 최근 은퇴 관련 발언 이후 5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올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호승은 “프로가 되고 나서 두 번 진 기억이 있는 이세돌 사범님께 이번 기회에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것을 보여드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또 한번의 기적을 준비중이다. 과연 이호승의 무명 돌풍은 쎈돌마저 날려버릴까.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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