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역투하는 홍정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투수 홍정우가 6회 역투하고 있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시즌 개막 전 삼성 불펜은 전력의 약점으로 꼽혔다. 심창민이 군입대 했고, 최충연이 선발 전환하면서 2개의 큰 구멍이 뚫렸다. 기존 필승조 장필준에 베테랑 우규민이 마무리로 들어갔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고, 앞선 이닝을 맡아줄 젊은 투수들도 경험이나 기량 측면에서 확신보다 불확실성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삼성 정현욱 투수코치도 스프링 캠프 기간 “6, 7회를 맡아줄 불펜 투수를 찾고 있다”고 할 정도로 삼성의 불펜은 물음표가 가득했다.

하지만 사자군단의 불펜은 NC를 상대한 개막 2연전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놨다. 0-7로 완패한 1차전에서 최지광~홍정우~이승현~장필준~임현준 등 5명의 불펜 투수들이 피안타 1개 없이 무실점 역투한데 이어 2차전에서도 이승현~권오준~장필준~우규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역시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잠재우며 4-3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경기에서 퍼펙트 피칭을 펼친 불펜진은 삼성의 핵심 전력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포토] 최지광, 4회 구원 등판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투수 최지광이 4회 역투하고 있다. 2019. 3. 23.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삼성 김한수 감독도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개막전에서 완패했을 때도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 감독은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1군 무대에 등판한 우완 홍정우를 주목했다. 2015년 2차 4라운드 3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홍정우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내면서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홍정우가 마무리 캠프부터 올해 스프링 캠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엔 육성선수였는데 올해 정식선수로 등록됐다”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7년 1라운더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매번 부상에 발목잡혀 아쉬움을 남긴 최지광에 대해서도 “잘 던져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지광은 개막전에서 1.1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부활의 날개짓을 했다.

물론 아직 2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삼성 불펜의 힘을 평가하려면 더 많은 경기에서 진가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선수단과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엔 2경기에서 보여준 퍼펙트 피칭만으로 충분했다. 선발진이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드러난 불펜의 힘은 그래서 더욱 가치가 높다. 삼성은 왕조 시절을 구가한 2010년 대 초반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유명한 팀이었다. 올시즌 새롭게 재편된 불펜은 베테랑과 영건이 조화를 이뤄 왕조 시절 위용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희망의 싹을 틔운 사자군단 허리의 힘이 전력의 핵으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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