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염경엽 감독, 역전 주자를 반기는 손길~!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 이재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만든 김재현을 반기고있다. 2019.03.24.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주전 야수들에게 올시즌 도루시도 10회 이상을 주문했다.”

SK 염경엽 감독이 개막 2연전부터 자신의 뚜렷한 야구관을 펼쳐보였다. 지금까지 구축한 홈런군단 이미지에 스피드를 더해 가장 다이나믹한 야구를 선사할 것을 다짐했고 선수들은 염 감독의 다짐을 고스란히 실천했다. SK는 홈런과 도루로 사정없이 상대를 흔들며 개막 2연전을 싹쓸이했다.

디펜딩챔피언 다웠다. SK는 24일 문학 KT전에서 6-3 역전승을 거뒀다. 6회초 야수진의 실책으로 3점을 헌납하며 역전 당했으나 8회말 최정이 볼넷, 로맥이 안타로 출루한 후 대주자 김재현과 로맥이 더블스틸까지 성공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사이드암투수 엄상백의 모션이 큰 약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무사 2, 3루에서 이재원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했다. 순식간에 안타 2개와 도루 2개로 KT를 따돌린 SK는 고종욱이 도루를 성공한 후 강승호가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힘과 스피드의 조합이 완벽했다. 주자들은 틈을 놓치지 않고 뛰었고 타석에 선 타자는 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이날 경기 승부처는 김재현이 더블스틸을 한 순간이다. 더블스틸에 성공하면서 우리가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승리의 1등 공신은 김재현”이라며 자신의 주문에 응답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 전 염 감독은 SK가 시범경기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도루를 구사한 것을 두고 “주전 야수들에게 올시즌 도루시도 10회 이상을 주문했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는 타자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타자가 보다 편하게 투수와 승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상대 주자가 도루를 노리면 배터리는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타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줄어드는 만큼 확률 높은 타격이 가능하다. 경험이 적은 투수는 주자의 움직임 만으로도 리듬을 잃고 제구난조에 빠진다. 타자와 주자의 절묘한 호흡으로 득점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염 감독이 설정한 2019시즌 테마다.

염 감독은 과거 키움 사령탑 시절에도 비슷한 야구를 강조했다. 박병호와 강정호 같은 거포들에게도 두 자릿수 도루를 주문했다. 주자가 타석에 선 타자들의 능력을 100% 발휘시킬 수 있게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했다. 팀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면서도 팀도루도 1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빠른 선수가 많지 않다고 해서 안 뛸 수는 없는 일이다. 프로선수라면 한 시즌 도루시도 10회 정도는 해야 한다”며 빠르지 않다고 베이스에 그냥 서 있는 것을 금지시켰다.

SK는 2017시즌 팀도루 53개에 그쳤다. 그러나 2018시즌 팀도루 108개로 두 배 이상을 뛴 것에 이어 2019시즌에는 보다 정신없이 상대를 흔들 전망이다. 물론 홈런도 사정없이 터뜨린다. 개막 2연전 동안 SK는 홈런 4개와 도루 5개를 기록하며 2연패를 향해 가벼운 스타트를 끊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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