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김영규,
NC 다이노스 김영규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있다.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프로 2년차 NC 좌완 투수 김영규(19)가 사실상 5선발 자리를 점찍었다.

김영규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투수 이재학에 이어 5회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는 22개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가 12개, 볼이 10개였다. 안타는 김민하에게 내준 것이 전부였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증명하듯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3명의 타자에게 볼 3개를 내주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결정구가 먹혀들면서 더 이상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점이 인상깊었다.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은 김영규는 더 이상의 피칭 없이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기고 시범 경기 마지막 등판 일정을 마무리했다.

NC 2차 8라운드 79순위로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김영규는 입단 첫 해는 2군에서만 머물렀다. 9경기 동안 26.1이닝을 소화하며 1패, 방어율 7.18을 기록한 것이 지난해 성적의 전부다. 김영규가 빛을 보기 시작한건 올해 스프링 캠프부터다. 캠프에서 유원상, 박진우, 최성영, 정수민 등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친 김영규는 코칭스태프 앞에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투수들을 총괄하고 있는 손민한 수석코치는 “김영규는 점점 공에 힘이 붙고 있어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캠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인 김영규는 투수 MVP로 뽑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영규는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고 주어진 자리가 어디든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하는 게 이번 시즌 목표다. 마운드에 올라가 있으면 편안하다는 생각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규의 호투는 시범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4일 삼성을 상대로 등판해 4.1이닝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피홈런 1개가 이날 김영규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NC 이동욱 감독도 김영규에게 반한 상태다. 이 감독은 “(5선발) 마음은 김영규에게 가 있다. 이렇게 잘 던져주는데 굳이 안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변이 없는 한 김영규를 5선발로 낙점하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그리고 김영규는 마지막 시범 경기에서도 호투하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김영규가 5선발로 들어가게 되면 NC 선발진의 퍼즐은 모두 맞춰진다. 19일 경기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한 구창모의 상태를 지켜봐야하지만 현재까지는 에디 버틀러~드류 루친스키~이재학~구창모~김영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김영규가 5선발로서 자리를 잡아준다면 올시즌 NC의 마운드 운용은 한결 수월해진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