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키스
박성현이 지난 8일 필리핀 라구나에 위치한 더 컨트리 클럽(TCC)에서 열린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 TCC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꿈나무 육성을 위한 의미있는 도전을 시작한다. 오는 6월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유소년 대회를 개최해 정례화할 계획이다.

투어 활동 중인 현역 선수가 꿈나무 육성을 위해 유소년 대회를 개최한다는 게 눈길을 끈다. 박성현의 메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 홍미영 상무는 “기부나 유망주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박세리 감독이 개최한 주니어 챔피언십과 비슷한 성격의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와 우선 AJGA와 먼저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6월 개최예정이지만 내년부터는 박 프로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기에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칭 ‘박성현 주니어 챔피언십’을 통해 유망주들에게 꿈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을 통해 임희정, 노예림 등이 우승을 차지한 뒤 프로무대로 뛰어들었다. 초대 우승자인 임희정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기대주이고, 노예림은 최근 KEB하나은행과 후원계약을 맺고 LPGA 투어에 뛰어들 예정이다. 박성현은 박 감독이 개최한 주니어 골프대회를 지켜보며 유소년 선수들에게 더 크고 구체적인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구상을 했다. 은퇴 후 주니어 대회를 개최하는 것보다 현역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개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했다. 홍 상무는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와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커다란 동기부여가 된다. 박 프로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꿈나무에게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왕 유소년 대회를 개최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현역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시작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성현사소
박성현이 지난 8일 필리핀 라구나에 위치한 더 컨트리 클럽(TCC)에서 열린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 TCC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자인 사소 유카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박성현 스스로도 선배들에게 여러 형태의 도움을 받아 현위치까지 성장했다고 믿는다. 평소에도 활발한 기부로 지난 2015년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에 입회했고 올해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 사랑의 열매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규모와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LPGA투어 역대 최초로 신인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을 때에도 1억원을 기부했고, 지난 8일 필리핀에서 열린 필리핀 여자프로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주니어 대회 개최도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판단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홍 상무는 “LPGA 투어 활동 중이라 미국에서 먼저 개최를 하지만 국내에도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박세리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년 더 많이, 더 의미있는 일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터라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일주일간 달콤한 휴식을 가진 박성현은 지난 17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21일(한국시간)부터 열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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