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승리(이승현·29)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30)이 각각 밤샘 조사를 마치고 15일 오전 귀가했다.

승리는 병무청에 입영 연기 신청을 언급하며 성실한 조사를 다시금 밝혔고 정준영은 황금폰으로 회자되는 핸드폰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측 역시 조사를 통해 정준영으로 부터 3대,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에게 각가 1대의 휴대폰을 임의 제출 받아 현재 포렌식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버닝썬’ 사건과 함께 일명 ‘승리 카톡방’ 사건이 불거지면서 승리를 향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승리는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된 후 두번째 경찰 조사에 나섰고 경찰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접대 자리가 만들어졌는지, 이 자리에 여성들이 동원됐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 \'성매매 알선\' 피의자 승리, 어두운 표정으로 경찰 출석

이날 승리는 25일 예정된 입대를 연기한다는 의지를 처음 내비쳤다. 병역법 60조에 따르면 ‘범죄로 인하여 구속되거나 형의 집행 중에 있는 사람’이 입대가 연기 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찰이 구속수사를 위한 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발부해야 하는데 이는 다소 무리수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 다만 병역법 시행령 제129조(입영일 등의 연기)는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운 사람”은 병역이행을 연기할 수 있어 승리가 병역이행일 연기신청서를 낼 경우 병무청은 규정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도 존재한다. 지난해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배우 이서원은 4차 공판 이틀 전 입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서원 측은 입영 통지를 받아 병무청에 입대 연기를 신청했지만 현행법상 재판은 병역 연기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입대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사실 승리의 군입대 여부와 별개로 이미 경찰측은 군 입대 후에도 경찰이 국방부와 협의해 승리의 수사를 계속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수사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를 막기도 했다.

무엇보다 승리는 버닝썬 관련 논란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대화방으로 불거진 다른 여러 의혹의 연결고리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성접대로 수사를 받는 승리는 이제 해외 불법 도박과 해외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도 불거지고 있어 향후 수사의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정준영 역시 첫 경찰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내용을 토대로 조사를 펼쳐왔는데 이 과정에서 정준영 등 지인들이 지난 2015~2016년 상대의 동의 없이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정식 입건했다

[포토] 정준영 \'어두운 표정으로 경찰 소환\'

현재 승리로 시작된 논란과 의혹은 정준영을 기폭제 삼아 주변 연예인에게 퍼지고 있다. 이미 둘과 같은 채팅방에 있던 FT아일랜드 최종훈은 비단 몰카 공유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3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경찰에 사건이 알려지지 않도록 부탁했고, 자숙이나 사과 없이 활동을 이어온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장이 커졌고 현재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몰카 공유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는 주장과 법적대응을 예고한 용준형은 참고인 조사 이후 14일 하이라이트 탈퇴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또 씨엔블루 이종현 역시 보도를 통해 불법 영상을 공유한 것이 알려진 후 현재 반성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정준영은 속칭 ‘황금폰’으로 불리는 핸드폰을 비롯해 추가로 2대의 핸드폰을 더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증거로 꼽히는 정준영의 핸드폰을 통해 향후 다른 범죄사실과 또 그와 연관된 어떤 인물이 등장할 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그리고 경찰유착의 또 다른 연결고리로 꼽히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진술에 따르면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은 총경급 입사로 알려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이다. 보다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을 향한 수사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4일 피의자 출석 현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국내 기자들은 물론 외신까지 200여명의 취재진 몰렸고 생중계를 위한 대형 방송 장비가 동원되기도 했다. 하루 종일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이와 관련된 기사로 도배됐고 연관 인물들도 검색어를 장식했다. 이번 경찰조사는 앞으로 파헤쳐야할 ‘버닝썬게이트’ 혹은 ‘승리게이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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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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