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김윤석이 감독으로 데뷔한다. 오는 4월 개봉하는 영화 ‘미성년’으로 생애 첫 연출작을 내놓는다.

13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윤석은 왜 이 영화가 자신의 첫 연출작이 되었는지 설명했다.

김윤석 미성년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윤석이 이 영화의 감독이자 극중 모든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 대원 역을 맡았고, 배우 염정아와 김소진은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각기 다른 입장의 어른으로 분했다.

먼저 감독으로서 첫 공식석상이 된 이날 김윤석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미성년’에 대해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된 고등학교 2학년 주리가 같은 학년이자 비밀을 가진 윤아를 옥상에서 만난다. 주리는 어떻게든 이 사건을 수습하려고 하고 또 윤아는 어른들에게 관심이 없어 하고 둘이 싸우게 된다. 그러다가 세명의 성년과 두명의 미셩년이 얽히게 되는 내용을 담는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또한, ‘미성년’을 영화로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2014년 말 겨울에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서 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창작극 공연을 보게 됐다. 워크샵이라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는 안되는 발표회 형식의 연극이었는데, 그 중 하나의 파트에 마음이 끌렸고 그 작품을 바탕으로 ‘미성년’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뒤이어 “제목 고민을 많이 했다. 수십가지의 제목을 떠올렸다”고 한 김윤석은 “그러다 작가님과 떠올린게 미성년이라는 제목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김윤석은 “이번에 하면서 정말 하정우가 존경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유인즉 “그래도 나는 이번 영화에서 배역이 많이 나눠서 가능했는데, 하정우는 영화 ‘허삼관’에서 대부분을 끌고 가는 주인공을 하면서 감독을 했다. 그런 사실에 정말 하정우가 존경스럽다”는 것.

배우와 감독으로 1인2역을 하기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던 김윤석은 뒤이어서 “연출을 하는 머리와 연기를 하는 머리를 굉장히 다른데, 그걸 순식간에 바꿔야하는게 너무 어려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배우는 그날의 분량을 끝내면 잠깐의 휴식이 있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그런데 감독은 그렇지가 않더라. 그다음 연결 등 계속 고민할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년 2월 3일 촬영을 시작해서 2018년 4월 4일에 (촬영이) 끝났는데, 저는 지금까지 영화에 매달려 있다. 얼마전까지 후반 막바지 작업을 했고, 내일 또 기술시사 확인을 해야 한다. 복받을 일을 하고 있다”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에 나선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윤석은 “오십이라는 나이에 첫 영화라고 하면 너무 늦게 한감도 있지만, 나는 이때 하기를 너무 잘한거 같다”면서 “땅을 치고 후회하거나 좋은 배우들에게 좋은 작품을 못 드릴수도 있었는데 지금 해서 그렇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길 잘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첫 연출작으로 ‘미성년’을 선택했을까. 김윤석은 “공연을 봤을 때 제일 마음에 든게 주리와 유나 두 배역이었다. 두 친구들이 어른들의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해나가고 때로는 다투고 하는 걸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서 “무엇보다 제가 배우 출신이고, 만일에 연출을 하게 된다면 드라마와 배역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밀도 있고, 매 장면 피해갈 수 없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배우들이 다 힘들었다. 거기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밀도 있는 작품에 욕심을 보인 그는 스스로도 “후회는 없다. 안 놓치고 찍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염정아와 김소진 등 베테랑 주연배우들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분들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알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윤석의 첫 연출작 ‘미성년’은 오는 4월 개봉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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