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스크린도 민족 저항 정신이 담긴 두 작품이 선전중이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조민호 감독)와 ‘자전차왕 엄복동’(김유성 감독)이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서대문 감옥에 갇힌 유관순이 세평도 안되는 8호실에서 보낸 1년여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배우 고아성이 타이틀롤 유관순을 연기했다.

지난 2월 27일 개봉 첫날 관객 수 9만9525명을 동원하며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 및 전체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기대한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하루전인 지난달 28일에는 박스오피스 3위였다가 한계단 올라서며 상승세를 보였다.

일제의 고문과 핍박에도 끝까지 불복한 유관순과 여성들의 기개를 느끼게 하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먹먹한 울림을 주는 등 시대의 아픔을 돌아보려한 관객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사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3월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누적관객수는 18만4982명. 박스오피스 1위와 3위에는 각각 ‘사바하’(167만7410명)와 ‘증인’(191만5792명)이 올랐다.

자전차왕 엄복동 티저포스터

정지훈 주연의 ‘자전차왕 엄복동’은 4위 ‘극한직업’에 뒤이어 5위에 랭크됐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암울했던 조선에 희망이 되었던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정지훈 이범수 강소라 이시언 등이 출연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희생했던 수많은 평범한 민중들의 저력으로 이뤄진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우리가 몰랐던 통쾌한 승리의 역사를 담으면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공식 후원작으로 선정돼 관객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기도 하다.

정지훈 삼일절 감사인사

강소라 삼일절 감사인사

주요출연진들은 3월 1일 3·1절 100주년을 맞아 진심이 담긴 손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다.

칠곡가시나들_메인포스터

이밖에도 14위에 오른 ‘칠곡 가시나들’도 스크린에서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있다. ‘항거:유관순 이야기’와 같은날 개봉한 ‘칠곡 가시나들’은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를 살았던 칠곡군 일곱 할머니들이 인생 팔십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지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향해 가는 ‘웰컴투에이징’ 다큐멘터리 영화다. 평균나이 86세로, 막 소학교에 입학해 한글을 배워야할 시기에 우리말이 금지된 탓에 까막눈이 된 할머니들이 뼈아픈 역사를 경험하고 인생 끝자락에야 처음 배운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쓰며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듯 3·1절 100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날 역사를 되돌아보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다만, 이들 영화들이 역사적으로 의미있게 기려야하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영화적인 재미로도 관객들에게 어필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인디플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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