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90227_071929930-1
기성용이 27일 번리와 홈 경기 뒤 촬영에 응하고 있다. 뉴캐슬 | 장영민통신원
[뉴캐슬=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내가 조언할 수 있나요?”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후배들의 성장을 흐뭇해 하면서 이런 농담을 던졌다. 최근 한국 축구는 유럽 빅리그에서 꿈을 키우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선수들이 커나가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왼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어느 덧 1군 경기를 9번이나 뛰었다. 스페인 국왕컵→라리가→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순으로 데뷔했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뛰는 9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한국인 최연소 기록도 갈아치웠다. 여기에 스페인 지로나의 백승호,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한 천성훈도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 이승우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까지 다녀 오는 등 성인대표팀에서도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지난해까지 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얼마 전 UAE 아시안컵까지 뛴 기성용은 이들과 행보가 비슷하다. 19살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21살에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했다. 23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기성용의 견해가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27일 홈구장 뉴캐슬-번리전 뒤 기성용을 만나 이강인, 정우영 등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기성용은 먼저 웃었다. “나보다 좋은 팀에 있는 선수들인데 조언할 위치는 아닌 것 같다”며 미소를 지은 것이다. 이어 “어린 친구들이 한국을 위해 밖에서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 좋은 팀에서 경기를 뛰는 게 어려운 일이다”며 대견하다는 뜻을 전했다. “선배로서 자랑스럽다”고도 했다.기성용은 아울러 축구계에서 이들이 좋은 길을 걸어 한국 축구의 새 전성기를 열어가도록 부탁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위해서, 그 선수들이 길게는 10년 이상 보탬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친구들이 잘 날개를 펼수 있도록 주위에서 도와줬으면 한다”고 했다.마침 이날 뉴캐슬이 홈으로 쓰는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선 차두리 전 대표팀 코치가 왔다. 차 코치도 정우영을 가리켜 “지금까지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유망주”라고 깊은 인상을 나타낸 적이 있다. 기성용도 차 코치의 그런 의견에 꽤 동의한 셈이 됐다.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