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TALK] "티켓만 있음 10번도 볼 텐데"…'조지킬' 조승우에 빠진 팬들(영상)
    • 입력2019-02-27 11:00
    • 수정2019-03-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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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당당하게 '덕질'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팬TALK'은 팬이 직접 말하는 스타의 '입덕 포인트'와 이젠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은 다양한 '팬덤(fandom)'의 특징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입니다.

◇ 팬 자기소개서


스타: 조승우(1980.3.28)


대표 팬클럽 명칭 : 몽룡이네, 위드승우


뜻 : 1) 몽룡이네-조승우 데뷔작인 영화 '춘향뎐'에서 많은 배역 '이몽룡'에서 따온 말.
2) 위드승우-말 그대로 '조승우와 함께하는' 팬들을 의미.


팬클럽 창단일 : 2001.04.15(몽룡이네), 2003.05.06(위드승우)


'입덕 포인트' 한 줄 요약 :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을 입혀내는 도화지 같은 배우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누적 공연 횟수 1100회. 누적 관객 수 120만 명. 매 회차 관객 점유율 95%. 한국 뮤지컬 역사에 새로운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대체불가 배우' 조승우(38)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스무살이던 지난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서 앳된 얼굴의 몽룡으로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린 조승우는 이후 영화 '클래식'(2003), '말아톤'(2005), '타짜'(2006), '내부자들'(2015), 드라마 '마의'(2012), '신의 선물-14일'(2014), '비밀의 숲'(2017) '라이프'(2018)까지 매 작품마다 몰입도 높은 캐릭터를 구축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기하면 조승우"라는 호평에도 그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감질나게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던 건 그의 주무대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 해도 지금의 '조승우 천하'를 만든 건 바로 뮤지컬이었다. 특유의 흡인력 넘치는 연기와 가창력으로 2004년 '지킬앤하이드' 초연을 성공시켰고, '헤드윅' '맨 오브 라만차' 등 그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전석이 매진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조승우 출연=흥행'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낸 신드롬의 시작이었다. 많은 뮤지컬 팬들에게 '조지킬'(지킬 역을 맡는 조승우를 부르는 애칭)이라 불릴 정도로 뮤지컬계에서 그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뮤지컬 배우의 팬덤은 아이돌 그룹 팬덤 못지않게 막강하다. 공연계가 과도하게 스타 캐스팅에 의존한다는 비판이 늘 제기되지만, 그럼에도 뮤지컬 배우가 티켓 전쟁과 매진 행렬을 견인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수차례 관람을 반복하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부터 바다 건너 공연을 보러 오는 외국인팬까지 뮤지컬 공연장에는 인기 아이돌스타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그리고 이러한 뮤지컬 배우들에 대한 본격적인 팬덤은 조승우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액의 뮤지컬 표도, 어려운 티켓팅도, 퇴근길을 보기 위한 긴 기다림도, 조승우를 향한 팬들의 사랑을 막을 순 없었다. 팬들의 눈으로 본 조승우의 매력을 파헤치기 위해 최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공연 중인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를 찾았다.


▶ "죽고 못 사는 팬이 됐어요" 팬들이 말하는 조승우의 매력


정작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킬앤하이드'가 유독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조승우의 공이 컸다. 선량하고 확고한 신념을 품은 의사 지킬과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는 하이드를 오가며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조승우의 연기는 명불허전. 눈빛 하나, 표정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캐릭터 그 자체다.


팬들 역시 조승우를 "디테일 장인"이라 지칭하며 아낌없는 애정과 찬사를 보냈다. 안정적인 목소리와 정확하고 울림 좋은 딕션, 연기할 때 드러나는 카리스마, 그리고 웃을 때의 장난꾸러기 같은 반전 매력. 여기에 한 길을 꾸준히 걸어온 우직함도 한몫했다.


"경악, 불안, 초조, 두려움, 죄책감 등 짧은 장면에 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걸 보면 조승우 씨가 얼마나 섬세하게 캐릭터의 내면까지 해석하려 애쓰는지 알 수 있어요."-장영소


"조승우씨 보려고 어렵게 예매했어요.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등장할 때 조승우 씨만의 아우라가 확실히 있는 거 같아요."-이혜린(33)


"인기 있는 연기자면서 대한민국에 뮤지컬 붐을 일으켜주신 분이잖아요. 연기, 노래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이유림(25)


"생애 처음 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조승우 배우님의 모습에 넋이 빠져서 이렇게 죽고 못 사는 팬이 됐어요."-양미정(32)


조승우의 화수분 같은 매력은 자연스럽게 탄탄한 팬덤 형성으로 이어졌다. 초연부터 약 17년간 주인공 '지킬/하이드' 역으로 출연한 조승우는 이번 시즌 전까지 243회 출연을 기록했는데, 그가 출연한 모든 공연이 전석 매진됐을 만큼 뮤지컬 팬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 조승우에게 붙여지는 '한국 뮤지컬계 지존'라는 칭호는 낯설지 않다.


▶ "20번 봤어요" 보고 또 보게 만드는 조승우표 '디테일 연기'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 바로 '조지킬'을 두고 팬들이 하는 말이다.


"나노 단위로 변하는 섬세한 표정연기를 본다면 다음 회전문을 예약하지 않을 수가 없죠." 작품을 보고 또 보는 관객을 일컫는 '회전문 관객'. '지킬앤하이드' 역시 조승우의 연기를 여러 번 보기 위한 관객들로 넘쳐난다. 조승우가 약 4년 만에 출연하는 이번 시즌 티켓도 오픈되자마자 좌석이 순식간에 동나고 있다. 오히려 팬들은 표가 없어서 더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5년째 좋아하고 있는데 티켓 구하기 힘들어서 간신히 구해서 두 번째 보는 거예요. 티켓만 구할 수 있다면 10번도 볼 텐데..."-신현주(52)


한 공연을 계속 보는 이유가 단순히 '조승우'여서는 아니다. 팬들은 그를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라고 말했다. 조승우의 디테일한 연기가 작품을 볼 때마다 새로운 감흥이 들게 한다는 것.


"똑같은 작품이라도 볼 때마다 연기가 달라요.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해서 자주 보는 거 같아요."-이경민(33)


"이번 시즌에만 5번, 전체를 통틀어서는 셀 수 없이 많아요. 앞으로 더 관람할 예정이에요. 볼 때마다 새로운 지킬이, 새로운 하이드의 모습이 보여서 오늘은 이런 지킬과 하이드 또 한 달 만에 보러 가면 또 다른 지킬과 하이드가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양미정(32)


"2014~2015년에 지방공연까지 23번, 2018~2019년까지 20번째 보는 중이에요. 조배우님의 공연은 여러 번 볼수록 질리기는 커녕 그 깊은 맛이 우러나는 매력이 있거든요. 배우님 특유의 캐릭터 해석과 매회 조금씩 변화를 주는 디테일한 연기는 매번 놀랍고 경이로워요."-장영소


▶ 공연이 끝이 아니다…조승우의 '반전 매력'을 만날 수 있는 '퇴근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공연 중인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는 관객으로 밤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로 조승우의 퇴근길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할 때부터 팬분들이 나가기 시작해요. 퇴근길 앞줄에 자리 맡으려고요."-이경민(33)


배우가 공연을 끝내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해서 뮤지컬 팬들은 이 시간을 '퇴근길'이라고 부른다. 공연 후 팬들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러한 퇴근길은 이제 뮤지컬 배우들에겐 하나의 관례로 자리잡았다. 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퇴근길만 보러 오는 팬들도 있을 정도다.


"팬들은 '오늘 공연 좋았다' '고생 많으셨다' 등 격려의 말을 많이 하고, 그런 팬들의 말에 조승우 씨는 고개도 끄덕여 주시고 안녕도 해주세요. 차로 이동하시면서도 꼭 창문 내려서 팬들에게 손인사도 해주고요."-양미정(32)


"아주 잠깐이지만 가까이에서 조승우 씨를 보기 위해 항상 가요.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님이 아니라 너무나 소탈한 매력의 마음 따뜻한 배우님을 뵐 수 있거든요.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지만 '늦었으니, 비가 오니 어서 집에 가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다 눈웃음 한번 보내주시고 가시면 온통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합니다."-장영소


내 스타를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은 팬이라면 당연히 있을 터. '연기 거장'이라 불리는 조승우의 완벽한 모습이 아닌 수수하고 다정하고 수줍어하고 때론 귀엽기도 한 조승우의 반전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긴 기다림이라도 팬들에겐 아깝지 않다.


▶ "내 배우, 우리 함께 꽃길만 걸어요!" 조승우에게 2019년 바라는 점


배우 조승우에게 지난 2018년은 그야말로 꽉 찬 한 해였다. 오랜만에 돌아온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부터 영화 '명당'과 드라마 '라이프'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팬들에게 2019년 조승우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2018년 한 해 영화, 드라마, 뮤지컬에서 활발하게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셔서 배우님 팬으로서 정말 살맛 나는 한 해였어요. 2019년도 내 배우가 가고자 하는 모든 길을 응원하며 언제 어디서든 뒤따라 걷고 싶습니다. 배우님, 우리 함께 꽃길만 걸어요!"-양미정(32)


"우선 조배우님과 동시대를 살아서 직접 그의 무대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연기천재시라 어떤 거든 다 좋지만, 로맨틱 멜로 연기를 보고 싶어요. 무엇을 하시든 어디에 계시든 조승우 배우님을 응원하고 사랑합니다."-장영소


가까이서 더 자주 보고 싶은 마음도 전했다.


"재연 삼연으로 조승우씨 작품을 보는 것도 좋지만 배우님을 더 자주 볼 수 있게 작품 활동을 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신현주(52)


"공연 예매가 너무 힘들어요. 바쁘시겠지만 더 많은 뮤지컬과 차기작 소식들을 전해주시면 정말 행복한 한 해가 될 거 같아요."-백설아(34)


어떤 캐릭터든 무엇을 그리든 자신만의 색을 입혀내는 배우. 조승우는 그렇게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왔다. 어느덧 데뷔 19년 차인 그는 우직하게 한 길만을 걸어온 자신과 그런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팬들과 함께 20년, 21년, 22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도화지를 함께 채워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오디컴퍼니 제공


영상ㅣ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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