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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델레 알리. 출처 | 토트넘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손흥민 자신을 넘어라.

열흘 짜리 꿀맛 휴가를 즐기고 복귀하는 손흥민이 새 기록 수립에 나선다. 다른 누군가의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넘기 위해 뛰고 달린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영국 번리의 터프무어에서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번리와 원정 경기에 출격한다. 현지 언론은 최근 찰떡 궁합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과 페르난도 요렌테의 투톱 호흡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토트넘을 넘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생애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각종 대회 19경기에서 16골을 터트려 경기당 1골에 가까운, 킬러로서 최고의 골 감각을 빛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달 UAE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뒤 치른 4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트리며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왓포드와 복귀전에서 동점포를 꽂아넣은 그는 지난 2일 뉴캐슬전 결승포, 10일 레스터 시티전 쐐기포로 위용을 떨치더니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3-0 완승의 출발점이 되는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켜 ‘축구의 성지’ 웸블리를 메운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제 5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할 차례다. 손흥민의 연속경기 골은 이번을 포함해 공식 경기 4연속 득점포가 개인 최다 기록이다. 총 3번 이뤘다. 그는 지난 2017년 4월2일 번리전부터 같은 달 16일 본머스전까지 4경기에서 연속 득점(총 5골)에 성공한 적이 있다. 같은 해 12월3일 왓포드전부터 12월14일 브라이턴전까지, 지난해 3월1일 로치데일전(FA컵)부터 같은 달 12일 본머스전까지 4경기 연속 득점을 또 일궈냈다. 처음 4경기 연속 골을 넣었을 땐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에도 뽑혔다. 이번 번리전에서 홈팀 골망을 출렁이면 자신의 연속 경기 득점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3~5일에 한 경기씩 치르던 강행군에서 벗어나 열흘 동안 푹 쉬었고 요렌테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상승세, 케인의 복귀 등 손흥민의 뒤를 받칠 동료들의 컨디션도 좋아 또 한 번 손흥민의 골세리머니를 기대할 만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손흥민 골=승리’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의 득점은 그래서 더 빛난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이후 맹위를 떨치면서 토트넘도 프리미어리그 우승 레이스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도 바짝 다가섰다. 토트넘은 승점 60(26경기)을 기록해 나란히 승점 65인 리버풀(26경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27경기)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리버풀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뒤 부활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원정 라이벌전을 치르고, 맨시티는 리그컵 결승을 첼시와 벌이느라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없어 토트넘 입장에선 두 팀과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번리는 이번 시즌 승점 27로 15위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 도전의 중심에 ‘절정의 킬러’ 손흥민이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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