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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이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아산=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팀은 역시나 무서웠다. 아산 우리은행이 홈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꺾고 선두 청주 국민은행과 일전을 기분좋게 맞이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 경기에서 86-82(16-25 26-15 23-20 21-22)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3승(7패)째를 수확한 우리은행은 3연승을 질주했다. 더불어 리그 1위 국민은행을 1경기 차로 뒤쫓았다.

오는 23일 국민은행과 사실상의 1위 결정전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에겐 이날 경기에서 최대한 초반에 격차를 벌리고 후반을 여유있게 풀어가는 그림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그런 상황이 어디 마음처럼 되겠나. 그랬으면 진작에 우승을 확정해놨을 것”이라며 쉽지않을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우리은행이었지만 위 감독에게 방심은 없었다. 그는 “우리에겐 이제 선택권이 없다.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위 감독의 예상처럼 KEB하나은행의 초반 기세는 매서웠다. 우리은행은 KEB하나은행의 주포 샤이엔 파커와 더불어 강이슬과 고아라, 신지현 등 국내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부터 나오는 득점 패턴에 고전하며 1쿼터를 끌려다녔다. 모니크 빌링스가 10득점하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처져있던 우리은행의 분위기를 되살린건 김소니아였다. 2쿼터 시작부터 투입된 김소니아는 귀중한 3점슛 2방을 링에 꽃아넣으며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김소니아가 외곽에서 답답했던 공격의 혈을 뚫자 다른 선수들도 힘을 냈다. 최은실이 3점슛 2방을 지원사격했고, 박다정도 3점슛 릴레이에 가세했다. 1쿼터를 9점 뒤진 채 마쳤던 우리은행은 결국 역전에 성공한 채 후반에 돌입했다.

후반에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이 도망가면 KEB하나은행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접전 상황에서 힘을 낸 건 역시 ‘3광’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었다. 세 선수는 고비때마다 중요한 득점으로 분위기를 우리은행 쪽으로 넘어오게 만들었다. 4쿼터 빌링스가 5반칙 퇴장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3광의 득점력이 빛을 발하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우리은행은 빌링스가 더블더블(20점 10리바운드)을 기록했고, 박혜진(15점), 김정은(18점), 임영희(12점), 최은실(11점)이 두 자릿 수 득점을 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용인 삼성생명전에 이어 이날 경기도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4쿼터 말미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울었다. 파커가 27점 10리바운드를 올렸고, 강이슬(15점), 이수연(14점), 신지현(12점)이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KEB하나은행은 우리은행 포비아를 벗어나지 못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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