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한예슬 임수정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세대를 대표하는 ‘멋진 언니들’이 안방을 접수한다.

신데렐라 형 여자 주인공보다는 주체적이면서 능동적인 ‘걸크러시’ 캐릭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비주얼은 물론 내면까지 강인하게 갖춘 여자 주인공들이 드라마의 주축이 되고 있다. 특히 안방 컴백을 알린 여배우들의 커리어우먼 캐릭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지난해 MBC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저력을 재확인시킨 채시라가 있다. 채시라는 MBC 수목극 ‘봄이 오나 봄’ 후속으로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더 뱅커’로 안방의 문을 두드린다. 일본 인기 만화 ‘감사역 노자키’를 원작으로 한 ‘더 뱅커’는 거대 은행의 부정부패와 부조리에 맞서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금융 오피스 드라마다.

극중 채시라는 승진의 아이콘이자 대한은행 본부장 한수지 역을 맡았다. 한수지는 냉철하면서도 빈 틈 없는 모습의 커리어우먼이다. 자신의 능력을 적극 발휘해 노대호(김상중 분)와 완벽한 파트너십을 펼치며 통쾌함을 안길 예정이다. 전작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력은 물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보여온 채시라기에 새로운 캐릭터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예슬 채시라
배우 한예슬(위), 채시라. 사진 | SBS, MBC 제공

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 후속으로 방송되는 ‘빅이슈’를 통해 안방 컴백을 알린 한예슬도 ‘걸크러시’의 계보를 잇는다. ‘빅이슈’는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파파라치 전쟁기를 담는 작품으로, 극중 한예슬은 파파라치 신문 선데이통신 편집장 지수현 역을 맡았다.

그동안 사랑스럽거나 청순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한예슬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히 변신할 전망이다. 그는 파파라치 세계의 권력자이자 위악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기존의 모습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을 통해 날카로운 눈빛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한예슬이 펼칠 열정적인 기자의 모습이 어떨지 기대가 높다.

임수정도 tvN ‘시카고 타자기’ 이후 2년 만의 안방 차기작으로 ‘WWW’를 선택했다. 임수정 역시 굴지의 IT 기업 본부장이자 승부욕 강한 캐릭터 배타미를 연기하며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그린다. 특히 ‘WWW’는 아내도 엄마도 선택하지 않은 지금 여성들의 리얼한 삶과 유쾌한 성공을 그린 작품이란 점에서 드라마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임수정은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청순한 모습부터 리얼한 스릴러, 당찬 생활 연기 등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온 배우다. 여기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릴 임수정의 모습에 제작 단계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대상이 변하고 있는 만큼 일과 사랑 모두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하는 캐릭터들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채시라나 한예슬, 임수정과 같은 배우들은 여성 시청자에게도 이미 ‘워너비’ 배우다. 이들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시청자에게 우선적으로 공감을 주며 다가갈 수 있다”면서 “배우들 역시 ‘걸크러시’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바라봤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