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진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전엔 악역 연기를 향한 비난에 속상하기도 했지만 이젠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죠.”

배우 오윤아는 레이싱 모델 출신 배우로 데뷔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해당 타이틀보다는 탄탄한 연기 내공이 돋보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의 오윤아가 있기까지는 그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오윤아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극 ‘신과의 약속’에서 우나경 역을 맡아 성공을 위해 거침없는 욕망을 드러내지만 복잡한 내면을 가진 악역을 그려냈다.

전작에서도 악역 연기를 선보였던 그였기에 부담도 있었다. 오윤아는 “고민도 했지만 스토리가 굉장히 탄탄했고 역할마다 베이스가 잘 깔려있었다. 대본에 대한 매력이 컸다. 우나경이란 캐릭터가 악역이지만 굉장히 입체적이고 배경이 탄탄해 연민도 느껴졌다. 그런 모습을 잘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별로 없다”고 쑥스러워 했다. 이어 “사실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보는 편이다. 칭찬은 감사하다는 느낌만 받는데 안 좋은 얘기는 기억에 남더라. 보고 고치려 노력한 것 같다.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힘이 난다”고 웃음을 지었다.

오윤아는 악역 연기에 대한 솔직한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하며 굉장히 힘들고 감정 소모도 많다. 어렵게 연기하는데 누구도 위로해주지 않는 것이 힘들다. 사람들의 호흡이 있는데 비난을 받으니 굉장히 힘들고 어려움도 있더라. 그럼에도 어떻게든 잘 소화하고 이끌어야 하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악역을 할 때 그 부분이 가장 서럽더라. 어릴 때는 속상하고 욕을 먹는 것에 많이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뷔 19년이 된 지금인 만큼 단단해졌다고. “지금은 어떻게 더 잘 보이고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생각 한다”고 말한 오윤아는 “깊이 있고 진정성 있게 연기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것을 노력하다 보니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자신만의 악역 노하우를 전수했다.

오윤아
배우 오윤아. 사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악역은 물론 걸크러시 캐릭터가 돋보이는 현대극, 의학 드라마 그리고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거침없이 도전해온 오윤아다. 앞으로도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묻자 “사람 느낌이 나고 그런 연기와 작품을 해보고 싶다. 뒤늦게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봤는데 많이 울고 공감 받았다. 배우 분들도 잘 하셨지만 박해영 작가님의 글이 와 닿았다.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 선과 악이 분명한 것도 좋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 일상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작품과 연기에 대한 생각과 함께 배우 오윤아로서의 목표에 대해서도 전했다. “진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제가 아직까지 배우라고 얘기를 해도 되는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하지만 그러면서 한 작품씩 해 나가는 것 같다. 항상 작품 속에서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고 꿈이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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