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희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겸 그룹 SF9 멤버 찬희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릴 수 있었다.

찬희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이수임(이태란 분)과 황치영(최원영 분)의 아들이자 성적부터 인성까지 갖춘 엄친아지만 내면의 아픔을 가진 황우주 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극의 중심이 된 김혜나(김보라 분)의 죽음을 두고 억울한 누명을 쓴 이로, 결정적인 키가 된 인물 중 한명이었다.

‘국민 드라마’란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SKY 캐슬’이다. 인기를 짐작했는지 묻자 “워낙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다 보니 ‘잘 되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까지 일 줄은 몰랐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입시 학생들의 생활, 가족과의 관계를 그린 드라마여서 재밌게 봤는데 첫 회부터 엔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황우주 캐릭터 그 자체의 찬희였지만 캐스팅 초반에는 기준(조병규 분), 서준(김동희 분) 그리고 우주의 세 캐릭터를 열어두고 있었다고. 찬희는 “사실 기준이도 해보고 싶었다. 적극적이고 터프한 점이 멋있었다. 그래도 우주와 제가 좀 잘 맞는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특유의 밝은 이미지가 맘에 드셨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주와 저는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 비슷한 점은 둘다 정말 원하는 것을 한다. 나쁘게 말하면 하고 싶은 것만 한다.(웃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찾고 일찍 생각이 깊어지고 책임감을 가진 것도 비슷한 것 같다. 다른 부분도 많은게 저는 우주처럼 공부와 운동을 잘하지 않는다. 우주는 적극적이고 나서서 도와주고 그런데 전 낯가림도 심하고 소극적이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온라인 상에서는 ‘황우주 석방 운동’도 펼쳐져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극중 살인 사건 누명을 쓴 우주를 위해 시청자가 직접 나선 것. 이에 대해 찬희도 “감사했고 얼른 다시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죄수복을 입고 억울한 황우주를 연기한 것에 대해 묻자 “‘시그널’ 때도 죄수복을 입어봤었다. 이번에 염정아 선배님께서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다. 우주를 연기하며 억울하고 힘들기도 했고 대본을 보면서도 많이 아팠다. 저였다면 무너졌을 것 같다. 우주는 무너짐 속에서도 돌아가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느낌이었다”고 연기 당시를 회상했다.

찬희
배우 겸 그룹 SF9 멤버 찬희.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함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단연 결말이었다. 찬희는 결말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혼자 배낭여행을 가보고 싶었다. 우주가 대신 가게 돼 신기하고 행복했다. 여운을 남기는 듯한 결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부모님 역할을 맡은 이태란, 최원영과도 실제 가족 같은 호흡을 보였다. “6개월 넘게 촬영을 해서 인지 진짜 부모님 같았다”고 말한 찬희는 “이태란 선배님께서는 많은 자신감을 주셨다. 현장에서 너를 믿고 하라고 말씀을 주셨다. 생일 선물과 손 편지를 주셔서 놀랐고 감사드렸다. 최원영 선배님께서는 따뜻한 형처럼 챙겨주셨다. 연기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며 두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 스무살을 맞이한 찬희다. 그는 “아직 체감을 못하고 있다. ‘SKY 캐슬’이 열아홉 찬희와 스무살 찬희를 담고 있어 인상 깊었다. 점점 성숙해지고 발전해나가는 생각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인생 캐릭터가 된 황우주에 대한 마지막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우주에게 정도 많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되게 슬픈 캐릭터다.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우주에게 응원해주고 싶다. 우주는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함께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