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이탈리아 3부리그에서 축구 경기 결과라고 믿기 힘든 점수가 나왔다.


이탈리아 세리에C(3부리그) 피아첸차는 17일(현지시간) 리그 원정 경기에서 쿠네오에 0-20으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 '스포츠 가제타'를 비롯한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피아첸차가 엄청난 점수 차이로 패한 이유는 파업 때문이다. 피아첸차는 극심한 재정난으로 선수와 직원들에게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수 주째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에 나설 선수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미 지난 3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몰수패를 당한 피아첸차는 4번째 경기마저 몰수패 당하면 세리에C에서 퇴출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구단은 리그 퇴출을 막기 위해 팀을 경기 출전 최소 인원인 7명으로 구성해 경기에 내보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 건 20세 미만의 10대들뿐이었다. 2000~2002년 태생의 유소년 선수들이 프로를 상대했기에 일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시작 25분 만에 점수판의 숫자는 10을 표시하고 있었다. 전반이 끝난 뒤에는 전광판 숫자는 16까지 올랐다. 피아첸차의 팀 사정을 감안해 상대팀 쿠네오 역시 후반전 주전을 교체하는 등 힘을 뺐지만 4골을 더 추가했다.


가브렐리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연맹 회장은 "이번 일은 스포츠와 스포츠의 원칙에 대한 모독이다"라며 "마지막 코미디가 될 것"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하위 리그인 세리에C에서는 피아첸차 외에도 다수의 구단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리에C의 또 다른팀 마테라는 선수들의 파업으로 네 경기째 몰수패를 당하며 리그에서 퇴출됐다.


◇이탈리아 3부리그 발생한 20-0 믿기 힘든 스코어[영상](https://youtu.be/DdnHn5v1sWY)



purin@sportsseoul.com


사진 | 피아첸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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