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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델레 알리. 출처 | 토트넘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손흥민과 토트넘은 더 강해진다.

2019년 UAE 아시안컵 복귀 뒤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모처럼 꿀맛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23일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까지 딱 열흘을 쉬게 된다. 지난해 11월 중순 A매치 브레이크 때 2주 이후 가장 긴 휴식이다.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 구분 없이 3~5일에 한 번씩 뛰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지난해 11월25일 첼시전부터 지난 14일 도르트문트전까지 정확히 50일 사이에 22경기를 뛰었다.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선발로 나섰으며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이 80분을 넘는다.

손흥민 입장에선 번리전을 앞두고 재충전할 시간을 확실히 번 셈이다. 특히 번리전을 마치면 런던 연고 라이벌 첼시,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2연전을 치러야 하고, 아스널전 직후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독일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을 치르는 만큼 지금의 휴식은 손흥민의 킬러 감각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을 기회로 여겨진다. 번리~도르트문트 4연전에서도 몇 골을 추가한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유럽파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21골, 차범근 감독이 갖고 있는 유럽파 한국인 통산 최다골 121골의 시즌 내 돌파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6골, 통산 113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의 괴력이 폭발하면서 최근 4연승을 내달린 토트넘도 지금의 휴식이 소중하다.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 중인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케인은 지난 달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 때 발목을 다쳐 재활에 돌입했다. 예정보다 회복이 빨라 토트넘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번리전에서 그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뜻을 이미 나타냈다. 여기에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DESK(데스크) 라인’을 꾸리고 있는 델레 알리도 이달 내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 공식 경기 없이 휴식과 훈련을 반복하는 지금 열흘이 토트넘엔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케인과 알리가 쉬는 동안 백업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가 펄펄 날면서 최근 6경기 3골을 뽑아낸 것도 반갑다.

토트넘이 이래저래 잘 풀리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손흥민이 대반격의 중심에 섰다. 이제부터 다시 출발이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 등 ‘양강’을 5점 차로 추격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8강 안착이 가능하다. 케인과 알리가 돌아오고, 손흥민과 에릭센이 건재하다. 요렌테도 든든하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강력한 다크호스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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