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테블릿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베이스볼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키움이 지난 14일 라이브 배팅에서 포터블 트랙맨을 활용하고 있다. 이날 키움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은 태블릿 PC를 통해 투수와 타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 애슬릿미디어 제공

[애리조나=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메이저리그(ML) 경기를 보면 더그아웃 곳곳에 A사의 태블릿 PC가 배치된 것을 알 수 있다. 선수들은 경기 중 틈틈이 태블릿 PC를 통해 자신의 투구 혹은 타구를 확인한다. 가장 좋았을 때의 데이터를 확보한 후 직관적으로 현재 컨디션을 체크하며 문제점을 발견한다.

스프링캠프도 예외가 아니다. 메이저리그(ML)는 물론 KBO리그 구단도 태블릿 PC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발전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지휘에 따라 신속하게 최첨단 데이터를 적용하고 있는 LA 다저스는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불펜에 랩소도 장비를 설치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류현진을 비롯한 다저스 투수들은 불펜피칭을 마치자마자 태블릿 PC를 통해 투구 내용을 확인했다. 태블릿 PC에는 모든 공의 구종과 릴리스포인트, 익스텐션, 초속과 종속, 회전수, 무브먼트 등이 곧바로 집계되고 누적된다. 보다 직관적으로 투구를 체감할 수 있게 포수 시점에서 공이 들어오는 3D 그래픽도 제공한다. 마치 야구게임과 같은 화면이 실시간으로 태블릿 PC에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로버츠프리드먼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가운데)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오른쪽).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키움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베이스볼 콤플렉스에는 보다 진화한 장비가 나타났다. 키움은 지난 14일 애슬릿 미디어와 함께 최첨단 장비인 ‘포터블 트랙맨’을 설치한 채 라이브 배팅에 임했다. 안우진, 최원태, 에릭 요키시, 한현희 등 주축 투수들이 타자들을 상대했고 포터블 트랙맨은 실시간으로 투수와 타자의 데이터를 태블릿 PC로 송출했다. 태블릿 PC에 안우진의 직구 회전수가 2600RPM이 찍히자 키움 전력분석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600RPM은 ML 투수를 기준으로 삼아도 정상급 회전수다. 요키시는 안우진과 정반대였다. 극도로 적은 회전수를 기록했는데 ML서도 땅볼투수 대다수가 회전수가 낮다. 고스란히 포수 미트에 꽂히는 패스트볼이 없다. 무빙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요키시를 상대한 타자들은 “일단 투구폼부터 특이하다. 디셉션이 있어서 공이 잘 보이지 않았다. 공의 움직임도 심했다”고 말했다.

류현진태블릿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14일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류현진의 주위를 보면 랩소도 장비의 일부인 카메라가 보인다. 카메라오른쪽에는 전력분석원이 태블릿 PC를 들고 있다.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마친 후 태블릿 PC를 통해 자신의 투구 내용을 확인했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이전까지는 훈련 혹은 경기를 마치고 나서 데이터를 돌아볼 수 있었다. 이제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얻는다. 류현진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커브 회전수를 체크하면서 불펜피칭과 시범경기에 임했고 이제는 두 가지 커브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퍼포먼스 데이터가 선수들의 발전 방향을 물론 발전 속도까지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추상적인 평가 기준은 통하지 않는다. 선수들도 직관적이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원하다. 몇 년 후 KBO리그에도 더그아웃 곳곳에 태블릿 PC가 배치될 확률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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