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열혈사제'에서 가톨릭 사제로 분한 김남길이 독설에 사이다 액션까지 선보이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역대급 사제'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15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이 등장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국정원 요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사제 김해일. 그는 가짜 굿판을 벌여 동네 주민들의 돈을 빼앗는 일당을 단숨에 제압했다. "형제님들, 신부님 때리면 지옥간다"고 섬뜩한 말을 내뱉은 김해일은 수십 명의 조직폭력배들과 싸움에서도 맨손으로 이긴 후, 사채업자 두목에게 "하나님이 너 때리래"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의를 구현했다.


사제복을 입고 폭력을 휘두르는 김해일은 구속영장을 피하기 위해 친아버지와 같은 이영준(정동환 분)이 주임신부로 있는 여수의 구담성당으로 가게 됐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김해일에게 이영준은 "넌 내 영혼에 딸려 있는 놈이다. 어디를 가든 어떻게든 우린 만나는 사이다. 말썽 피우지 말고 구설수 얽히지 말고 얌전히 지내라. 네가 사고 치면 내 영혼이 아파"라고 따뜻하게 맞아줬다.


구담성당에서도 김해일의 분노는 여전했다. 그는 미사를 지내던 중 빵을 먹는 신도에게 "미사 시간에 빵을 처먹냐"며 소리를 질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왜 성당에서만 용서를 비냐. 잘못한 사람들한테 가서 싹싹 빌어라"라고 쓴소리를 내 고해성사를 하는 성도들의 원성을 샀다.


구담성당에 다니는 박경선(이하늬 분)은 그런 김해일에 "불성실하게 성사에 임하시는 거 교회법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하지만 김해일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검사들 성당 많이 오는데 다 본인 마음 편하려고 나오는 거 아니냐. 죄지은 인간들은 성수로 반신욕 해도 천국 못 간다"며 맞받아쳤다.


구담구청장 정동자(정영자 분)는 '국민 일꾼'이란 이미지와 달리 구내의 더러운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조직 포스 출신 황철범(고준 분)과 돈독한 의남매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구담구로 온 김해일은 조직폭력배와 구담경찰서의 유착 관계를 발견했다. 구담구 역사관 신축공사 시공식 현장에서 황철범과 그의 부하들이 반대 시위를 하는 노동자들을 마구잡이로 패는 걸 목격한 것. 경찰들은 이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지나가던 김해일은 황철범의 주먹을 막아섰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사제 캐릭터는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불의를 보면 화를 참지 못하는 사제 김해일은 죄짓고도 마음 편히 사는 나쁜 놈들을 향해 거침없이 독설을 하고, 사이다 액션을 날리며 강렬한 첫 등장을 했다. 베일을 벗은  SBS의 첫 금토극 '열혈사제'가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답게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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