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나 혼자 산다' 기안84가 대표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기존의 '얼간이' 이미자와 사뭇 다른 모습에 출연진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주)기안84 사무실의 일상이 공개됐다.


웹툰 마감날, 5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기안84는 남다른 프로페셔널함으로 폭풍 작업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직원 한 명 한 명을 찾아 작업 피드백부터 맞춤 멘토링을 펼치며 남다른 리더십까지 호랑이 사장님의 면모까지 드러냈다. 그는 "모든 관계에 제가 관여를 하다보니 시간은 그대로다. 그래도 분업하니 퀄리티는 좋아졌다. 보통 60컷이었는데 80컷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기안84의 세밀한 작업 과정을 본 출연진들은 "감동이다"라며 감탄을 자아냈다. 기안84는 "면접 당시 경쟁률이 10:1이었다. 심지어 연재 경험이 있는 분들도 있다"며 "다들 저보다 잘 그리지만 스타일을 맞추는 게 어렵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전엔 아이디어가 안 나오면 접고 퇴근했는데 이제는 직원들이 있으니 억지로라도 그림을 그려야 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더 좋은 거 같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마트폰 화면 속 대본을 읽는 것은 물론 우수사원, 준 우수사원까지 손수 뽑는 황당무계한 시무식을 진행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또한 기안84가 시무식 현장에서 야심차게 공개한 사훈은 '마감시간 앞당겨 납품하자'로 사뭇 진지한 태도를 보이던 직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기안84는 엉뚱한 시무식과 사훈식을 마치고 회식을 위해 중국집으로 향했다. 조기 퇴근에 신난 직원들의 쏟아지는 요리 주문에 기안84는 동공 지진을 일으키다가도 정신을 붙잡고 직원들을 다독이는 사장의 면모를 뽐냈다. 이어 그는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직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직원들은 회사의 불편함이 아닌 기안84의 건강을 걱정하며 직원들과 출퇴근 시간을 맞추자고 감동적인 소원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기안84는 만화가로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복학왕'으로 7년을 그리다 보니 '이게 맞나'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싶다. 옛날에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요즘은 확신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를 차리기 전엔 걱정이 많았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되더라"라고 말하며 회사를 차린 후 마감시간이 오히려 당겨졌다고 말했다. 이를 본 박나래는 "외로워 보이지 않아서 좋다"고 응원했다.


방송 말미, 기안84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연초부터 시작하는 느낌으로 으쌰으쌰 하니까 회사 세운 게 실감난다"면서 "제가 잘해야죠"라고 말했다. 대표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낸 것. 직원들 역시 인터뷰에서 기안84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형',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열정적인 분', '대견스러운 친구'라고 표현하며 훈훈함을 안겼다. 만화가로서 고민과 책임감, 여기에 수장으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기안84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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