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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4일 도르트문트전 후반 44분 교체아웃될 때 관중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는 한국팬들이 많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내가 가는 곳에 한국팬들이 계신다.”

4경기 연속골을 넣은 손흥민은 최근 부쩍 늘어난 홈구장 내 한국팬들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 0-0이던 후반 2분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골잡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며 후반 44분까지 89분을 뛰었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얀 페르통언의 추가골, 후반 42분 페르난도 요렌테의 쐐기골까지 터져 3-0 완승을 거두고 8강행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 팀은 내달 6일 오전 5시에 도르트문트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2차전을 벌인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게 됐다. 2019년 UAE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첫 경기인 지난달 31일 왓포드전에서 동점포를 꽂아넣어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던 손흥민은 지난 2일 뉴캐슬전에서도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 결승포를 박았다. 지난 10일 레스터 시티전 3-1 완승의 쐐기골을 넣더니 자신의 화력을 유럽무대에서도 폭발시키며 4경기 연속골로 질주했다. 독일 함부르크 시절이던 지난 2012년 멀티골을 시작으로 도르트문트전 11경기 9골을 기록하며 상대팀 킬러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분위기가 확 바뀌어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얀 페르통언의)크로스가 워낙 정확했다”면서 토트넘이 1-0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한 것이 큰 점수 차 승리의 이유임을 설명했다. 최근 웸블리엔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 태극기를 흔들고 손흥민을 응원한다.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하는 곳에 항상 태극기가 휘날린다. 그는 “태극기를 찾아 움직이기보다는 내가 가는 곳에 한국 팬들이 계신 것 같다.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과 팬들이 오셔 경기장에서 좀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승리의 물꼬를 트는 첫 골을 넣었는데.

일단 선수들이 잘 해줬다. 골 들어가는 상황에선 특별히 내가 많이 한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크로스가 워낙 정확히 내 발에 딱 떨어졌다. 특별히 해야할 건 없었다. 1-0으로 이기는 와중에도 더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좋은 모습 보여줘서 3-0이 됐다고 생각한다.

-도르트문트 상대로 강하다.

나도 잘 모르겠다. 어느 경기장에 나가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어느 팀과 만나도 골을 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신경쓰기 보다는 다음 경기에 더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일들이다. 앞을 보고 다가오는 경기를 보는 게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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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1차전은 일단 완승을 했다.

축구라는게 우리가 3-0으로 이겼으나 어웨이가서 0-3으로 질 수 있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0-0으로 생각으로 2차전 경기장에 가겠다.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 방심하는 순간 8강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6강)유벤투스전에서도 1차전에 좋은 결과를 갖고 왔지만 2차전에 실패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적응됐으면 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 9골로 아시아 선수 중 2위다. 1위는 디나모 키예프 막심 샤츠키흐로 11골이다.

항상 얘기한 것처럼 골은 넣을 수 있다고 넣는 것이 아니다. 운도 필요하고 타이밍도 필요하다. 욕심보다는 기록은 항상 깨지라고 있는 거다. 내가 기록 세운다고 해도 다른 선수들이 깰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이 팀에 어떤 도움을 줄까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골 넣고 가는 곳에 태극기가 있다.

이건 너무나도 감사한 말씀이지만 경기장에 태극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내가 그걸 찾아 움직이기보다는 내가 가는 곳에 한국 팬들이 계신 것 같다. 감사하다. 경기하다보면 태극기가 보이긴 하지만 그 쪽까지 찾아갈 경황은 없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 태극기가 있다. 많은 국민과 팬들이 오셔서 태극기 흔드는 것을 보면 경기장에서 좀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지금 체력은 어떤가.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등을 하고도 이렇게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고 있는데.

특별히 몸 상태 이상 있는 부분은 없다.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축구 만큼 좋은 것이 없고, 축구 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걸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런 것 때문에 내가 버티는 것 같다. 힘들고 어려워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기분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유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흔하지 않다. 이런 기회를 받은 것에 대해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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