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선 대표님 프로필 (6)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플랫폼의 변화 속 콘텐츠의 가치가 더 빛나는 시대. 글로벌 기업 에이앤이 네트웍스(A+E Networks, 이하 에이앤이)는 한국미디어 업계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2017년 10월 론칭했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80개가 넘는 TV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앤이는 지난 1년 4개월간 오리지널 콘텐츠에 국내 어떤 콘텐츠 제작사보다 많은 역량을 투입했다.

에이앤이는 한국 시장에 대한 다른 관점으로 가능성을 보았고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채널 사업자로서 뿐만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에서 점차 두각을 드러내며 점차 자신의 포부를 현실로 구현해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의 1호 직원이자 현재 에이앤이의 수장인 소영선 대표가 있다. 과거 BBC 월드와이드 코리아 대표와 트위터 코리아 대표을 역임했던 그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글로벌 본사에서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고 지금은 에이앤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소영선 대표는 “한국 론칭을 오랫동안 준비해서 들어왔다. 에이앤이에서 강력하고 색이 두렷한 라이프타임과 히스토리라는 채널과 브랜드를 가져와 론칭했고 디지털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랜기간 방송 산업을 해온 회사인 에이앤이의 철학 중 하나는 좋은 콘텐츠와 IP(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방점을 두었는데 론칭 당시 제시한 콘텐츠는 모두 방송이 됐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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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에이앤이의 한국 진출 당시 성공을 기대하는 시선과 함께 우려의 시선도 함께 공존했다. 그리고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다소 특수한 환경을 가진 한국에 투자를 하는 이유와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적지 않았다.

소 대표는 “비즈니스적으로 본다면 한국은 중국이나 다른 시장 대비 사이즈도 작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의 다양성도 제한이 있어 매력적이기 어렵다”면서 “에이앤이가 보는 관점이 달랐다. 한국을 단순히 방송 시장으로만 보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하나의 큰 제작시장으로 본 면이 크다. 디지털 기술의 혁명으로 콘텐츠 소비행태가 달라졌고, 콘텐츠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콘텐츠를 새롭고 특별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아시아에 전략적으로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디지털 환경은 고화질·고용량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콘텐츠 역시 굉장히 빨리 소비되고 피드백도 빠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퍼스트무버(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First Mover)이자 테스트베드 (시험무대·Test Bed)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우리는 채널 사업을 먼저 시작했고, 두 번째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동시에 투자했고 바로 이어 한국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전략으로 세가지 부분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다면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회사는 우리 밖에 없는 것 같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방점을 두고 빠르게 변화에 맞춰 나가는 것이 미디어 기업으로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확실히 에이앤이는 기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보다 전통적인 채널 산업에 얽매이지 않고 디지털 플랫폼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더 유연하게 대처해나가고 있다.

“우리는 채널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우리 브랜드와 맞는 새로운 콘텐츠, 시청자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다. 그리고 히스토리와 라이프타임이 단순히 채널이 아니라 디지털에서도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데 많이 노력하고 있다. 사람마다 정해진 시간, 그 안에 비디오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은 짧고 각자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데 우리만의 시청자와 접점을 만들어 가는게 미디어 회사로서 중요하다. 다수의 방송사가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데 기존 TV 콘텐츠를 쪼개서 퍼블리싱하는 형태의 접근이라면 우리는 ‘유튜브와 TV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가 다르다’는 지점에서 시작, 시청자의 행태와 습관을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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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뇌피셜’은 유튜브상에서 100만 조회수 넘는 콘텐츠가 탄생하며 두번째 시즌을 진행했고 ‘방탄조끼단’은 역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유튜브를 통해 얻어진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채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뇌피셜’의 경우가 TV 문법을 가지고 유명 셀럽과 함께 새로운 포맷을 디지털 전용으로 방송을 해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리서치를 통해서 볼때 디지털 온리를 에이엔이가 만든다는 것에 반응이 좋고 관심사가 높다고 느끼고 있다. 디지털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다고 느낀다. 상품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셀러브리티와 작업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좋은 콘텐츠를 누적하고 불륨이 커지면 향후 더 크게 작용할 것 같다. 지금은 초기에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자 하는데 웹드라마도 준비 중이다.”

또 에이앤이는 론칭 당시부터 현재까지 네이버, SK브로드밴드 옥수수, iHQ. SM엔터테인먼트, 올레tv 모바일, 상상컴퍼니, TV조선 등 다양한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탄생시키고 있다.

소 대표는 “새로운 방송사가 한국에 들어와 브랜드를 빨리 알리고 팬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론칭 당시부터 iHQ를 파트너로 선정하기도 했는데 우리만의 채널을 고집하지 않고 우리와 브랜드결이 맞고 철학이 비슷하다면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그를 통해 우리 콘텐츠를 알리고 있다. 제작사 역시 다양한 분들과 작업을 하는데 최대한 좋은 관계를 발전 시키고 제작 네트워크도 꾸준히 넓혀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에이앤이는 글로벌 본사에서 한국 시청자가 좋아할만한 콘텐츠도 선별해 편성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R.켈리의 성범죄에 대한 고발 다큐멘터리나, 프레디 머큐리 다큐멘터리, 그리고 리얼리티쇼 ‘댄스맘’ 등은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향후에는 히스토리만의 시각으로 인물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도 론칭을 앞두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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