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3번 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김시우.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낚시꾼이 떠난 페블비치에서 베테랑 필 미컬슨(49)과 김시우(23)가 시즌 최고 성적을 낚았다.

김시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선전했다. 폭우로 경기 일정이 들쑥날쑥했지만 모처럼 집중력을 보였다. 최종합걔 13언더파 274타로 호주의 제이슨 데이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보다 하위권에 있는 선수 대부분이 경기를 마쳐,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10위를 뛰어넘는 시즌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이날 경기는 비로 지연 출발했다. 경기 도중 우박이 떨어져 두 시간 가량 중단되는 등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시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첫 홀부터 8m짜리 버디를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김시우는 2번 홀(파5)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렸다. 4번(파4) 6번(파5)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선두권을 무섭게 추격했다. 그러나 8번 홀(파4)에서 숏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도 시작부터 버디를 낚았지만 11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숏 퍼트를 놓쳤다. 12번(파3)과 14번(파5) 홀에서 버디를 낚아 가파르게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한 게 옥에 티였다.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만 네 차례(1998, 2005, 2007, 2012년) 우승을 따낸 미컬슨은 16번 홀까지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도약해 5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3타 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잉글랜드의 폴 케이시가 2번 홀(파5) 버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미컬슨의 관록이 페블비치를 지배했다. 그러나 챔피언은 12일 결정된다. 비와 우박 등으로 경기가 지연돼 결국 일몰로 라운드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성훈(32)은 4라운드 한 타를 줄여 공동 15위(9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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