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타구는 어디?  [포토]
한화 김태균이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준PO 4차전 1회 타석에서 타격하고 있다. 2018. 10. 23 고척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는 투자를 통해 성적을 내려고 했던 대표적인 팀이다. 매년 겨울 거액을 투자해 전력보강에 나섰지만 지난 시즌부터 변화를 택했다. 투자를 줄이고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고액 연봉자도 하나, 둘 줄고 있다.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시장의 큰손이었다. 보상선수, 투자액 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 FA들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역시 몸값에 상관없이 네임밸류있는 선수들을 과감히 데려와 전력보강을 꾀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무대로 가는 문턱도 넘지 못했다. 대대적인 투자가 성적을 보장해주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활짝 열려있던 지갑을 닫았다. 육성 기조 아래 외국인 선수까지 육성형 선수로 뽑는 등 투자 규모를 확 줄였다. 첫 시험대였던 지난 시즌 오히려 정규시즌 3위로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돈을 퍼부어도 보이지 않던 포스트시즌 무대가 투자 축소 후 비로소 열리자 한화는 투자 대비 효율을 더 따지기 시작했다. FA시장에서도 송광민, 이용규 등에게 전처럼 거액을 쏟아붓지 않았다. 최대한 옵션을 늘리는 등 안전장치까지 마련해 FA 계약을 맺었다. 양의지(NC)와 이재원(SK) 등 대형 FA 포수에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FA 계약기간이 끝난 송은범의 연봉도 삭감하는 등 현실적으로 연봉을 책정했다. 베테랑 투수 배영수, 권혁(이상 두산), 심수창(LG) 등도 팀을 떠났다.

올시즌 한화 야수 중 최고 연봉은 김태균(14억원)을 제외하면 지난 겨울 FA 계약을 맺은 정근우의 7억원이다. 정근우 역시 올 겨울 FA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면 그 정도 금액을 보장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용규가 올 겨울 2+1년 최대 2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은 4억원이다. 그 뒤로는 이성열이 연봉 3억2000만원을 받는다. 확실히 한화가 이전과 달리 정(情)보다도 실력과 가치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화에 고액 연봉자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 한화 야수 중 김태균만 유일하게 10억원대 연봉을 받는다. 한화에서만 16시즌을 뛴 김태균은 통산 1820경기를 뛰며 타율 0.325, 303홈런, 1267타점을 기록 중이다. 2001년 한화에 1차 지명을 받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태균은 한화의 상징과도 같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시즌 7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 건강하게 뛴다면 김태균 이름에 걸맞는 성적을 낼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4년 줄어든 팀 공헌도와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고려하면 김태균도 고액 연봉자 타이틀을 곧 내려놓을 가능성이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