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NC 나성범이 17일 넥센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고척스카이돔 경기 11회초 좌중월 1점홈런을 터트리며 3-2 연장전 승리를 장식한 NC. 9연패에 종지부를 찍은 이민호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8시즌 무너진 불펜을 재건해야하는 NC에 마무리 투수의 역할은 중요하다.

지난해 창단 후 첫 최하위 굴욕을 맛 본 NC의 주요 문제점 중 하나는 붕괴된 불펜이었다. 그간 NC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한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등이 2018시즌 나란히 탈이 나며 무너졌다. 둑이 무너지듯 한꺼번에 필승조가 무너지니 NC의 뒷문은 급격하게 흔들렸고, 경기 후반 주도권을 내주는 경기도 자주 나왔다. 2018시즌 NC의 역전패(44패)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그만큼 잠그는 힘이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NC가 건진 수확은 마무리 이민호다. 이전까지 주로 셋업맨 역할을 맡았던 이민호는 기존 마무리였던 임창민의 이탈로 급작스럽게 마무리로 투입됐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14세이브를 수확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동시에 7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뚜렷한 과제도 남겼다.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한 시즌이었다. 지난해 마무리 경험이 있는 이민호는 2019시즌 NC의 마무리 투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임창민은 대략 7, 8월이나 돼야 복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임창민이 복귀하더라도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그를 바로 마무리로 투입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새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은 캠프에서 여러 불펜 투수들을 점검하면서 가장 공이 좋은 선수를 마무리로 낙점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NC엔 양의지라는 걸출한 포수가 있다. 국내 최고의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앞으로 정해질 마무리 투수에겐 큰 도움이 된다.

마무리 투수가 바로 서야 나머지 불펜 투수들도 안정감 속에 공을 던질 수 있다. 원종현, 김진성, 강윤구, 윤지웅, 장현식 등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이 NC엔 많다. 하지만 경기를 매조져야할 마무리 투수가 흔들린다면 이들 중 한 명이 대타로 들어가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선발 투수들과 달리 매 경기 투입 대기해야하는 불펜 투수들이지만 중간에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과 경기를 끝내기위해 올라가는 것은 상황과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마무리 투수가 견고하지 못한 팀이 내내 고전하는 이유다. 리그 최강급의 불펜 위용을 자랑했던 NC가 과거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탄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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